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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ㆍ기아차, 친환경 역주행(?)...CO₂배출 더 늘어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지난 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차량의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이 전년보다 오히려 늘어났다. 전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 가운데 유일한 뒷걸음이다. 현대ㆍ기아차가 2021년 시행되는 유럽연합(EU)의 새로운 CO₂ 배출량규제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PA컨설팅의 조사 결과 현대ㆍ기아차의 CO₂배출량이 2013년에는 1㎞ 주행당 평균 129.8g이었지만 2014년에는 130.5g로 나타났고 23일 보도했다. PA컨설팅사는 이미 판매된 자동차들의 평균 무게와 CO₂배출량을 측정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자료=www.garyromehyundai.com]

PA컨설팅은 현재 추세라면 현대ㆍ기아차가 2021년 1㎞ 주행당 평균 98.8g의 CO₂를 배출, 새로 도입될 긴준인 95g에 못미칠 것으로 추정했다. 새 규제를 맞추지 못하면 자동차 제조사들은 CO₂ 1g당 95유로(약 12만원)의 벌금을 2020년 판매한 차 대수에 곱해 물어내야 한다.

PA컨설팅사의 토마스 고에틀 자동차 전문가는 “현대ㆍ기아차는 CO₂배출량이 전년대비 늘어나며 목표치에서 더 멀어진 유일한 자동차업체”라면서 “휘발유 엔진과 디젤 엔진 모두 경쟁사들과 비교해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실제 미국 포드와 비교하면 현대ㆍ기아차에서 최대 10g의 CO₂가 더 나오는 것으로 측정됐다.

FT도 이 같은 측정 결과가 나오기 전에도 현대-기아차가 CO₂배출량과 직결되는 연비를 과장한 논란에 처했었다고 상기시켰다.

반면 PSA 푸조 시트로엥과 피아트 크라이슬러, 르노-닛산, 토요타, 볼보 등은 배출량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PA는 예상됐다.

폴크스바겐과 BMW, 재규어-랜드로버 등도 새 기준을 제때 맞추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폭이 미미한다고 평가됐다.

한편 FT는 현대ㆍ기아차 측이 “목표치를 맞춰가는 과정에 있으며 대체 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를 내놓을 것인 만큼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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