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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러 ‘으르렁’... IS 잡을 ‘어벤저스’ 탄생 어려울 듯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과 러시아가 서로에 대한 불신으로 ‘으르렁’ 거리면서 프랑스가 추진하는 이른바 ‘IS 잡는 어벤저스’는 탄생이 어려울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말레이시아에서열린 동아시아정상회담에서 “러시아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의 전투로 관심을 돌릴지 알 수가 없다”면서 “이슬람국가(IS)와의 싸움에서 (러시아와) 연합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아사드가 정권을 유지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러시아가 수 주 내로 시리아에 대한 전략적인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압박했다.

(왼쪽부터)G8 정상회담 당시 푸틴 대통령, 캐머런 총리, 오바마, 올랑드 대통령. [사진=게티이미지]

러시아도 지지 않았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테러리즘을 뿌리뽑는데 주력하기보다 아사드 정권을 축출하는데 초점을 맞춘 미국의 무책임한 정책 때문에 IS의 세력이 커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인테르팍스통신을 인용, 이날 전했다.

미-러 정상이 ‘으르렁’ 대면서 금주중 백악관과 크레믈린을 잇따라 방문해 IS를 토벌할 ‘거대 연합’(grand coalition)을 촉구하려던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입장도 머쓱하게 됐다.

미-러의 불신이 깊어 설령 두 나라 정상이 협력에 동의한다고 해도 실제 작전에서는 지휘권 및 작전방향을 두고 불협화음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오바마 대통령은 지상군 파견에도 부정적이다.

그나마 IS의 잇단 테러 기도로 프랑스와 ‘동병상련’인 유럽 각국들은 ‘반(反) IS 전선’에 비교적 적극적이어서 유럽연합 형식의 연대는 가능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왼쪽부터)G8 정상회담 당시 메르켈 총리, 푸틴 대통령, 캐머런 총리, 오바마, 올랑드 대통령. [사진=게티이미지]

올랑드 대통령은 조만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도 만나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캐머런 총리는 최근 의회에 시리아 공습에 대한 동의를 요구했으며, 항공모함과 최신예항공기 등 군 전력을 크게 강화하기 위한 예산안도 준비했다.

또 스페인, 아일랜드 등도 아프리카에 파견된 프랑스 지상군의 부담을 덜기위해 이지역에 지상군 파병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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