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0시 22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패혈증과 급성심부전으로 숨을 거뒀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 정오께 고열과 호흡곤란 증상으로 입원했으며, 상태가 악화돼 21일 오후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악화돼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93년부터 1998년까지 대한민국 제14대 대통령을 지낸 김 전 대통령은 그동안 종종 서울대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아왔으며, 그때마다 며칠씩 입원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19일 입원하기 전에도 이달 10일 검진 차 병원을 찾아 17일까지 입원한 뒤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27년 12월20일 경남 거제군 장목면 외포리에서 아버지 김홍조(金洪祚)와 어머니 박부연(朴富蓮)의 외아들로 태어난 김 전 대통령은 장목소학교, 통영중학교, 경남고등학교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1954년 3대 민의원 선거에 최연소로 당선돼 제 5·6·7·8·9·10·13·14대 국회의원까지 9선 의원을 지냈습니다.
이후 1992년 대선에서 필생의 라이벌 김대중(金大中)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돼 ‘군정 종식’을 이뤄내며 ‘문민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재임 기간 ’칼국수‘로 상징되는 검소함과 청렴함을 표방하면서 하나회 청산과 금융, 부동산 실명제 도입, 지방자치제 실시, 전방위적 부패 척결 등을 통해 사회 시스템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임기 중 친인척 비리와 외환 위기에 따른 국가 부도 사태 초래로 임기 초반 누렸던 국민의 절대적 지지를 대부분 상실하며 퇴임 당시에는 한자리수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유족으로는 부인 손명순 여사와 딸 혜영(63), 혜정(61), 혜숙(54)씨, 아들 은철(59), 현철(56) 씨 등 2남 3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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