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정책에 문외한인 트럼프보다는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을 개시한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전 대통령의 친동생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반사이익을 누리지 않겠느냐는 일반의 관측과는 상반된 결과다.
미국 WBUR 라디오 방송이 파리 테러 직후인 지난 14∼15일(이하 현지시간) 뉴햄프셔 주(州) 공화당 지지자 4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9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는 23%를 기록해 13%를 얻은 신경외과 의사출신 벤 카슨을 10% 포인트 차로 제쳤다.
트럼프는 이달 초 조사에 비해 4% 포인트 올랐고 카슨은 그만큼 떨어졌다.
최근 상승세를 탄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도 카슨과 같은 13%를 얻었으며, 나머지 주자들의 지지율은 10%에 크게 못 미쳤다.
플로리다 애틀랜틱 대학이 실시한 여론조사(355명·11월15∼16일)에서도 트럼프는 36%로 18%에 그친 이 지역 출신 루비오 의원을 배로 앞섰다.
이어 카슨 15%,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10%였으며, 역시 플로리다가 정치적 기반인 부시 전 주지사는 9%를 얻어 5위에 머물렀다.
또 블룸버그 폴리틱스의 전국 여론조사(1002명·11월15∼17일)에서도 트럼프가 24%로 1위를 기록했으며 그다음은 카슨 20%, 루비오 의원 12%, 크루즈 의원 9%, 부시 전 주지사 6% 등의 순이었다.
트럼프가 이처럼 파리 테러의 반사이익을 누리는 것은 IS에 대한 강경 대처를 주문함과 동시에 미국 내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어떤 절대적 증오의 생각이 나온다며 철저한 감시와 더불어 일부는 폐쇄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그의 극단적 발언이 강경론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트럼프 캠프의 선거 사무장 코리 레와노도오스키는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에 “사람들이 IS 격퇴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인물로 트럼프를 꼽는 것”이라면서 “이것은 내 주장이 아니라 여론조사 결과로 입증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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