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프에 연봉 중 7,500만달러 양보
-톰 행크스
좋은 매너로 소문 자선단체 28곳 후원
-스티브 부세미
9·11테러때 소방서에서 직접 근무서기도
-조니뎁
아동 병원·노숙자 위한 자선 캠페인 활동
-조지 클루니
에이즈 퇴치등 앞장 …시위하다 체포되기도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할리우드 스타의 힘은 막강하다. 인기는 필연적으로 사회적 영향력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액션영화에서 ‘영웅’을 연기하면 사람들은-특히 아이들은- 스타를 영웅 캐릭터로 겹쳐보며 우러러본다. 일례로 영화 ‘어벤져스’에서 ‘헐크’를 연기했던 마크 러팔로는 자기 아이 학예회에 참석했다가 아이 친구들이 자신이 화가 나 헐크로 변할까봐 두려워했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또 훌륭한 연기로 아카데미 시상식이나 골든글로브와 같은 권위있는 상을 받으면 ‘연기파’라는 수식어와 함께 남다른 대접을 받는다. ‘호감형’일수록 대접도 후해지고 사회적 영향력 역시 비례한다.
배우들이 사회적 영향력을 사용하는 방법은 천차만별이다. 부와 명예를 과시하는 스타가 있는가 하면, 자선활동으로 사회에 환원하는 스타도 있다. 특히 지구촌 여심을 흔드는 할리우드 남자배우들이 선행에 앞장선다면 이는 곧 화제가 된다.
여기, ‘열혈 자선가’를 자처한 할리우드 섹시남들이 있다. 저마다의 사연으로 선행을 시작했지만 ‘스타성’과 ‘사회파급력’을 모두 잡았다.
▶ ‘키다리아저씨’ 변신한 男배우들=영화 ‘매트릭스’의 히어로 키아누 리브스는 환아 지원에 솔선수범이다. 아픈 아이들을 낫게 하기 위해 건강 및 과학기술에 투자하는 캐나다 비영리단체 ‘식키즈 파운데이션(SickKids Foundation)’과 동물 보호단체인 ‘페타(PETA)’ 등을 후원한다.
키아누 리브스가 환아에 특히 관심을 갖게 된 데는 백혈병을 앓았던 여동생 영향이 크다. 그는 ‘스탠드 업 투더 캔서(Stand Up to Cancer)’라는 암환자를 위한 기금 모으기 운동에 동참하기도 했다.
나아가 키아누 리브스는 함께 일하는 스태프와 다른 배우들를 살뜰히 챙기는 ‘따뜻한 동료’로도 알려졌다. 그는 ‘매트릭스’ 촬영 중 다른 스태프들이 박봉에 고생한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의 출연료 7500만달러를 삭감해 이를 특수효과팀과 분장팀에 양보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오토바이 스턴트들에게 명품 오토바이 브랜드인 ‘할리 데이비슨’을 선물하기도 했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 ‘다빈치 코드’ 등 수많은 대표작을 남긴 연기파 배우 톰 행크스는 ‘할리우드의 신사’로 불린다. 매너가 좋기로 정평이 나있다. 그는 바쁜 스케줄 중에도 싫은 내색 하나 없이 팬들과 사진을 찍어주기 위해 다정한 포즈로 먼저 다가가기도 한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연극을 하던 시절 피곤에 지쳐있던 톰 행크스는 택시를 잡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마침 택시 하나가 눈에 띄었지만 그 택시는 막 일을 끝내려던 참이었다. 그러나 택시기사는 비를 맞고 쓸쓸하게 걸어가는 중년 남성이 안쓰러워 근무 시간을 늘려 손님으로 태웠다. 당시 택시기사는 그가 톰 행크스인 줄 몰랐다. 톰 행크스는 택시기사가 너무 고마워 많은 팁을 준 것은 물론 자신의 공연에 기사의 아내까지 초대하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톰 행크스의 자선활동은 이게 다가 아니다. 28여개의 자선활동을 해온 이력이 있다. 아동 건강을 위한 캠페인인 ‘건강한 아이, 건강한 세상(Healthy Child Healthy World)’, ‘칠드런 헬스 펀드(Children‘s Health Fund)’에 기부하기도 했고, 여성을 위한 교육과 권리를 위해 힘쓰는 비영리 단체 ‘우먼 인 더 월드 재단(Women in the World Foundation)’을 지원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역사 유적지를 살리는 데도 한몫했다. ‘다빈치 코드’의 배경이었던 로슬린 성당(Rosslyn Chapel)이 존폐의 위기에 처하자 그는 직접 성당 측에 메일을 보내 “로슬린 성당은 내게 큰 의미가 있다. 성당을 유지하기 위해서 내가 돕고 싶다”며 적극적으로 로슬린 성당 보존에 앞장섰다.
▶ “시간도 아깝지 않다” 몸소 뛰어든 스타 = 2001년 9월 11일 미국이 공격당했던 세계무역센터 테러 당시 수많은 스타들이 애도를 표하고 기부로 슬픔을 함께 했다. 이 때, 자신의 과거 직업이었던 ‘소방관’으로 돌아가 직접 몸으로 뛰어든 배우가 있었다. ‘보드워크 엠파이어’ 등으로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을 탄 스티브 부세미(Steve Buscemi)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드라마 편당 7만5000달러를 받는 스티브 부세미는 9.11테러 당시 자신이 다니던 소방서에서 일주일간 12시간씩 교대를 서며 현장수습을 도왔다. 지금도 소방관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홍보대사 활동을 하고 있다.
영화 한 편에 2000만달러를 받는 조니뎁은 18여개의 자선활동을 해왔다. 동물보호재단에 기부하는 것은 물론이고 노숙자를 위한 자선 캠페인에도 참가했다.
그러나 조니뎁이 가장 관심있게 지원해 온 자선은 ‘아동’을 위한 것이다. LA어린이병원(Children‘s Hospital Los Angeles)은 물론 전쟁으로 고통받는 아이를 위한 프로젝트인 ‘워 차일드(War Child)’에도 참여했다.
여기에는 조니뎁이 할리우드 대표 ‘딸바보’라는 점도 영향을 줬다. 하얀 와이셔츠에 딸이 그림을 그려놓자 자랑스럽게 그 옷을 입고 길거리를 활보하며 파파라치에게 사진을 찍히기도 한 그는 한때 딸을 영영 잃을 뻔한 적이 있었다. 당시 딸을 구해준 병원은 그레이트 올몬드 스트리트 병원(Great Ormond Street Hospital). 그는 딸의 목숨을 살린 이 병원에 150만달러를 기부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병원 직원들과 함께 공연을 보러 가는 등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는 아직도 아이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캐릭터인 ‘캐리비안 해적 시리즈’의 ‘잭 스패로우 선장’ 분장을 하고 정기적으로 이곳 아이들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 ‘오션스 일레븐’ 인연으로 자선활동 = ‘낫 온 아워 워치(Not on Our Watch)’라는 단체가 있다. 세계 곳곳에서 박해받는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단체다. 그러나 이곳이 더욱 유명한 것은 영화 ‘오션스 일레븐’에 출연했던 브래드 피트, 조지 클루니, 돈 치들스, 맷 데이먼 등의 배우들이 함께 설립했기 때문이다.
조지 클루니는 정치ㆍ사회적인 견해를 적극적으로 피력하는 대표적인 스타로 유명하다. ‘독신주의’를 외치던 그가 갑자기 결혼하겠다고 공개한 상대도 인권변호사인 아말 클루니였다. 그러다보니 남들을 돕기 위한 프로젝트와 캠페인에 적극 참여하기도 하고 이를 이끌기도 한다.
그는 ‘낫 온 아워 워치’ , 에이즈와 빈부격차 해소를 위한 ‘원(ONE Campaign)’, 인권불평등 해결을 위해 힘쓰는 ‘옥스팜(Oxfam)’ 등 35여개의 자선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2년에는 미국 워싱턴 주재 수단 대사관에서 수단 정부군의 민간인 학살 실태를 고발하며 그에 항의 하는 시위를 벌이다 체포되기도 했다.
그러나 조지 클루니가 ‘인권과 평화’에 목소리를 높인다고 해서 고리타분할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한 외신은 “혹시 식당에서 조지 클루니가 식사 중인 것을 발견했다면 무작정 사진을 찍어달라고 그를 방해하지 말고 조용히 옆자리에 앉아보라”고 조언했다. “그렇게 하면 지금까지 경험상(?) 그가 당신의 밥값도 계산해 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션스 일레븐’의 또 다른 히어로 맷 데이먼은 ‘맑은 식수’ 보급을 위한 자선사업을 이끌고 있다. 그는 실제로 ‘H2O 아프리카 재단 (H2O Africa Foundation)’과 손을 잡고 아프리카 지역 사람들에게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맷 데이먼은 또 세계 곳곳에서 착취 혹은 전쟁으로 상처입은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단체인 ‘원 원 재단 (ONE X ONE Foundation)’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도 그가 참여한 자선활동만 34개에 이른다.
yj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