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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비자발적 실업, 뇌졸중 위험 6배 높여
[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해고와 같은 비자발적 실업이 뇌졸중 위험을 6배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형렬 가톨릭대 의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가 올해 초 발표한 연구를 보면 남성의 경우 해고 등 비자발적 실업에 의해 뇌혈관질환 위험은 6.2배, 심장질환 위험이 2.8배 증가했다.

퇴직에 의해 뇌혈관질환 위험은 4.5배, 심장질환 위험은 2배 증가했다.

☞뇌졸중=뇌 일부분에 혈액을 공급하고 있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지면서(뇌출혈) 뇌가 손상돼 나타나는 증상.

여성의 경우 정도가 조금 낮았지만 위험은 남성과 동일하게 증가했다. 비자발적 실업은 뇌혈관질환과 심장질환 위험을 각각 1.5배, 1.8배 높였고 퇴직은 뇌혈관질환 위험을 2.9배, 심장질환 위험을 1.7배 높였다.

이 연구는 2006년부터 2012년까지 2년 단위로 45세 이상 중고령 인구집단을 추적 관찰한 결과다.

애초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이 없었고 일을 하고 있던 이들이 실업이나 퇴직을 겪은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건강상태를 비교 조사한 것이다.

김 교수는 남성과 여성의 위험 가능성 차이에 대해 ‘남성 부양자ㆍ여성 가사책임자’라는 사고방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남성이 실업을 당하면 곧바로 낙오자 취급을 받지만 여성은 ‘집에서 살림하면 된다’라는 차별적인 인식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실업과 퇴직이 건강에 미친 영향이 드러난 결과”라며 “사회적 안전망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에서 일을 못한다는 것이 노동자 개인에게 상상 이상의 고통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한편,뇌졸중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은 해마다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뇌졸중 환자는 2010년 50만7106명에서 2013년 53만4657명으로 소폭 증가하다가 지난해 57만6686명으로 껑충 뛰었다.

인구 10만 명당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자는 50.3명으로 단일 장기 질환으로는 암을 제치고 사망률 1위를 기록했다.

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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