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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력시위-과잉진압 악순환 언제까지…
쇠파이프·보도블록·횃불…
시위현장 각종 불법도구 난무
경찰은 진압과정 강대강대처
물리적충돌·유혈사태 촉발
후진적 시위문화 고리 끊어야


‘쇠파이프, 횃불, 밧줄, 보도블록….’

지난 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투쟁대회’의 일부 참가자들이 경찰과 정면충돌하는 과정에서 각종 과격 도구들을 사용한 폭력 행위가 발생한 데 대해 물리적 충돌이 빈번한 후진적 시위문화가 근절되고 민주적ㆍ평화적 시위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폭력시위는 경찰의 강경 진압을 불러 그 과정에서 유혈사태를 발생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데, 이런 ‘강대강’ 대치의 촉발 원인으로 지목되는 공권력 무력화 시도를 법의 테두리 안에서 엄정히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민중총궐기 투쟁대회가 열린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에 서 있는 경찰버스의 주유구에 불이 붙은 신문지가 꽂혀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민중총궐기 투쟁대회가 열린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에 서 있는 경찰버스의 주유구에 불이 붙은 신문지가 꽂혀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실제로 미국은 시위 격화시 주지사의 명령에 의해 주방위군이 투입되고 있다.

동시에 경찰도 보다 정교한 진압 매뉴얼을 만들어 이를 토대로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원칙 대응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16일 김상겸 동국대 법대 교수는 ”쇠파이프를 들고 경찰차를 부수는 등 행위는 명백한 범법 행위“라며 ”기본적으로 일단 폭력시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전제는 전 세계 공통 가치이며, 자신들이 약속한 법질서를 지키고 나서 공권력의 부당함을 지적하는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밧줄 등을 동원해 경찰 차벽을 끌어낸 측면 등에서 이번 시위만큼은 처음부터 폭력적인 시위를 하려는 의도와 준비가 있었던게 아닌가 본다”며 “이번처럼 폭력으로 시위를 하면 본래 목적과 명분에 대한 관심보단 집회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혐오감을 크게 만드는 부정적 결과가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서울광장에서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오후 4시 30분께부터 광화문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했으나 세종로 사거리에서 경찰이 설치한 차벽에 행진이 막히자 일부흥분한 참가자들이 과격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일부 시위대는 길가에 놓인 공사용 구조물을 해체해 얻은 쇠파이프로 차벽으로 이용된 경찰 버스의 창문을 때려 부수고 준비한 밧줄을 바퀴와 창틀 등에 묶어 차량을 끌어내기도 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끌어낸 버스가 4대가량 됐다. 시위대는 경찰이 지붕 위에 올라가 있는 차벽 트럭을 흔들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바닥에 있는 보도블록을 빼내 경찰 버스와 경찰관들을 향해 던지는 아찔한 모습도 보였다.

급기야 시위가 막바지에 달한 오후 9시 40분께에는 약 40∼50명이 횃불을 들고 경찰 차벽 앞에 줄지어 서는 장면도 연출됐다.

최근 열린 집회·시위에서 횃불이 등장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해 노동절집회에서 민주노총 광주본부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정부에 항의하는 의미로 횃불을 든 사례가 있을 뿐이다.

심지어 신원 불명의 한 집회 참가자가 경찰 버스의 주유구에 불이 붙은 신문지를 꽂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다행히 신문지가 땅에 떨어져 버스에 옮겨 붙진 않았지만 자칫 버스 폭발로 수십명의 인명피해를 일으킬 뻔했다.

서경원ㆍ이지웅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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