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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홀릭] 레몬빛 하늘의 거문오름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땅은 붉고, 하늘은 레몬빛으로 물들어간다. 억새로 뒤덮힌 제주도 거문오름의 가을 빛깔을 보노라니 상처도 고통도 깨끗이 사라질 것만 같다.

서양화가 김상경은 큰 수술을 받은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제주도 풍경을 화폭에 담고 있다. 몸과 마음이 회복되는 정도에 따라 그림도 변해갔다. 비자나무, 돌문화공원, 한라산, 산방산을 그린 초창기 그림들이 대체로 어둡고 차가운 정서를 갖고 있다면, 거문오름 시리즈 같은 최근 그림들은 상대적으로 가볍고 대담하다. 붉은 색과 푸른 색, 여기에 보라색과 레몬옐로우까지 강렬한 색채 대비로 활기찬 기운을 뿜어낸다. 

레몬빛 하늘의 거문오름, 캔버스에 오일, 53×91㎝, 2015 [사진제공=세움아트스페이스]

산, 바다, 하늘 등 있는 그대로의 제주도 풍경이 작가를 치유했듯, 세상을 놀라게 할 기교같은 건 없는 보통의 풍경화가 전하는 치유의 힘은 평범한 것이 위대하다는 진리를 새삼 깨닫게 한다.

김상경 작가의 개인전이 세움아트스페이스(서울 종로구 삼청로)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17일까지.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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