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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 금요일…1113 파리테러> 테러범 “시리아를 위해” 외치며 15초마다 총격
[헤럴드경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감행한 파리 테러가 발생한지 하루가 지나면서 테러 당시 정황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가장 큰 피해를 낸 프랑스 파리 11지구 바타클랑 극장에서는 저녁 9시 미국 록밴드 ‘이글스 오브 데스메탈’의 공연이 시작되고 45분쯤 지났을 때 어디선가 ‘탕! 탕! 탕!’하는 총성이 들려왔다.

일부 관객들은 “폭죽이다”며 웃음을 짓기도 했지만 자동소총을 든 괴한 3명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1500석의 바타클랑 극장은 공포의 도가니로 빠졌다.

AFP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재구성한 현장 상황에 따르면, 3명의 테러범이 바타클랑 극장으로 난입한 것은 9시40분께였다.

이들은 검은 폴크스바겐 폴로 자동차에서 내려 극장으로 난입했다.

관객들은 시끄러운 음악으로 인해 테러범들이 허공과 객석을 향해 여러 차례 총을 난사한 이후에야 이들의 존재를 눈치챌 수 있었다.

생존자 실뱅 라바양(42)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총성을 듣고 돌아보니 평범한 청바지에 운동화 차림으로 자동소총을 든 2명의 남자가 있었다”며 “처음에는 그들이 허공에 총을 쏘는 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바닥으로 쓰러지는 것이 보였다”고 말했다.

테러범 중 한 명은 아랍어로 “신(알라)은 위대하다, 시리아를 위해”라고 외쳤으며, “너희들이 시리아에서 우리 형제들을 죽였다. 그래서 우리가 여기에 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러범들은 공포와 충격 속에 도망치려던 사람들에게 “움직이면 죽이겠다”고 위협했으며, 실제로 움직이거나 휴대전화가 울리는 사람들을 겨냥해 총격을 가했다.

목격자들은 거의 15초 간격으로 한 발씩 총성이 들렸다고 전했다.

셀리아 카즈노브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전문적이었다. 끊임없이 총을 재장전해가며 사격을 이어갔다”면서 “휴대전화를 꺼내는 사람은 모두 즉시 죽임을 당했다. 테러범의 주의를 끌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복면을 하지 않은 채 수염을 기른 테러범이 “질서정연하게” 총을 쐈다는 목격담도 있었다.

뱅자맹 카즈노브는 사건 당시 페이스북에 “난 아직 바타클랑에 있다. 안에 생존자들이 있다. 그들이 모두를 죽이고 있다. 한 명씩 한명씩. 곧 1층이다”라며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르몽드가 공개한 당시 바타클랑 극장 외부의 모습을 담은 영상에는 여러 명의 사람들이 창문 밖에 위태롭게 매달리거나 총에 맞아 다리를 절면서도 필사적으로 달아나는 장면 등이 담겼다. 몇몇 사람은 총에 맞고 도로에 그대로 쓰러지기도 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같은 총격은 10~15분가량 이어졌다.

그러나 공연장에 갇혀 있던 관객들이 무사히 풀려난 것은 2시간30여분이나 지나 경찰이 진입하고 테러범들이 폭탄조끼를 터뜨려 자폭하고 나서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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