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미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팔라조디아모레를 보유한 미국 부동산 재벌 제프 그린(Jeff Greeneㆍ60)은 베버리힐스 꼭대기 알짜배기 땅에 위치한 지중해풍 대저택을 유기농 농장으로 바꿔 ‘베버리힐스 억만장자 농부’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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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최고가 저택 팔라조디아모레 전경과 제프 그린 . |
그린은 이날 CNBC 방송에 출연해 “25에이커(약 3만600평) 부지와 대저택은 더이상 매물이 아니다”며 “최소 2에이커(약 2448평) 부지를 유기농 농장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팔라조디아모레가 유기농 농장으로 변신하게 된 배경은 이렇다. 제프 그린은 지난해 11월 팔라조디아모레를 1억9500만달러(2266억원)에 매물로 내놨다. 당시 가격은 미국 부동산 시장에 나온 현존 주택 중 최고가로 기록돼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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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최고가 저택 팔라조디아모레 전경. |
그러나 1년 넘게 사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집값은 4600만달러(534억원)로 곤두박질쳤다. 이는 그린이 저택에 쏟아부은 총 투자액 6000만달러(698억원)에도 한참 못미친 것이다. 집값이 ‘헐값’이 되자 그린은 대저택을 새롭게 이용할 흥미로운 계획을 세웠다. 바로 유기농 농장을 만들기로 한 것.
그린은 농장운영 방안도 구체적으로 세웠다. 그는 “토마토와 감자, 양파, 옥수수를 키울 것”이라며 “지역 농부들에게 농작물을 시장에 내다 팔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물론 이 농장에서 나오는 농작물을 먹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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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경제전문매체 CNBC에 나와 “팔라조디아모레 일부 부지를 유기농 농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하고 있는 제프 그린. |
아울러 “이웃들 역시 저택에 들어와 농작물을 가져갈 수 있게 할 것”이라며 “그 이웃 중 한 사람은 억만장자 배리 딜러(Barry Dillerㆍ73) 인터액티브코프(IAC) 회장이 될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IAC는 검색과 온라인 상거래, 미디어 기업을 소유하고 있는 미국 정보기술(IT)업체로, 딜러 회장은 순자산 25억달러(2조9047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그린은 “딜러가 이웃집(팔라조디아모레) 농장에서 유기농 식품이 재배되는 것에 흥미로워 하고 있다”고 전했다.
값비싼 베버리힐스 땅에 농장을 만드는 것이 미친 짓이라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린은 “지금 이 부지는 전혀 사용되지 않는 땅”이라며 “그게 왜 미친 짓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베버리힐스 주변 지역 땅은 에이커(4046㎡)당 1000만달러(116억원)는 갈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 가족은 모두 플로리다 팜 비치에 살고 있어 현재 이 땅은 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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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라조디아모레 내부. |
이와 함께 그린은 대저택을 대여할 생각도 내비쳤다. 그는 “지난 8월에도 한달에 45만달러(5억2350만원)를 받고 빌려주기도 했다”며 “대여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기꺼이 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팔라조디아모레는 베버리힐스 꼭대기에 있는 5만3000평방피트(약 1489평) 규모의 초호화 저택이다. 침실 수만 21개이고 화장실은 23개에 이른다. 3만5000평방피트(983평) 규모의 안채에는 와인셀러와 터키식 스파, 로스앤젤레스 협곡과 야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조망을 갖추고 있다.
본채와 분리된 1만5000평방피트(422평)의 엔터테인먼트 센터에는 디스코장과 턴테이블 형식의 댄싱 플로어, DJ부스, 레이저 조명 시스템은 물론 50석 규모의 영화관과 볼링장, 게임장이 들어와 있다. 또 최대 150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주차공간도 구비돼 있다.
그린은 2007년 파산신청을 한 중동의 사업가로부터 3500만달러(407억원)에 이 대저택을 매입했다. 여기에 2500만달러(290억원)를 추가로 들여 현재의 호화 저택을 완성했다. 그린의 순자산은 33억달러(3조8343억원ㆍ포브스 기준)로 평가된다.
che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