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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이야이야∼수능이 뭐 어때서∼” 올해도 톡톡튀는 응원전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12일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 속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딘 전국 1212개 시험장 앞은 응원 열기로 뜨거웠다.

긴장된 표정으로 시험장에 들어서는 수험생들 앞에 후배들의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다.

큰 시험을 앞둔 선배들의 부담감과 긴장을 조금이라도 풀어주려는 듯 후배들은 온갖 기발한 문구와 노래 등을 동원해 수험생들에게 ‘기’를 나눠줬다. 스포츠 경기를 방불케 하는 치열한 응원전도 펼쳐졌다.

[사진=헤럴드경제DB]

강남구 압구정고 앞에서 펼쳐진 세화고-서울고 학생들의 응원전은 치열했다.

교문 앞 왼쪽과 오른쪽을 각각 차지하고 선 두 학교 학생들은 각자 소속 학교 점퍼를 입고 학교의 공식 응원구호를 쉴 새 없이 외쳐 마치 대학교 간 스포츠 대항전의 응원 모습을 방불케 했다.

강남구 개포고 앞에 모인 서문여고 학생들은 시끌벅적한 응원 대신 피켓을 이용해 ‘조용한’ 응원전을 전개하며 수험생 선배들에게 힘을 보냈다.

학생회와 선도부 학생 등 7명은 이날 오전 6시15분께부터 시험장 앞에서 ‘수능은 모스트스럽게’, ‘마지막까지 무한도전’, ‘다 아는 문제여서 심쿵’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가 수험생들이 나타나면 간식과 함께 응원의 말을 전했다.

[사진=헤럴드경제DB]

서울시교육청 소속 시험장인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고 앞에서는 풍문여고와 상명대 사범대 부속여고 학생들이 이른 시각부터 나와 응원 대결을 벌였다.

특히 기존 노랫말을 수능에 맞게 바꿔 부르는 응원가들은 재치가 넘쳐 시험장으로 들어서던 수험생들이나 주변에 있던 학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상명사대부고 학생들은 큰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대표곡 ‘렛 잇 고’(Let It Go) 노랫말을 ‘대학 가∼다 이뤄∼상명이 다 점령해’ 식으로 개사한 응원가를 불러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에 질세라 풍문여고생들도 ‘새우깡’ 광고 삽입곡을 ‘필(feel)이 와요 필이 와수능 만점에 필이 와요’라고 고쳐 부르고, 인기가요 ‘내 나이가 어때서’를 ‘수능이 뭐 어때서’로 개사해 구호로 쓰는 등 기발함을 뽐냈다.

서울 종로구 풍문여고 앞에선 수등 1등급을 기원하는 한우 인형이 등장하는가 하면, ‘정답 저격’, ‘아버지!! 날 보고 있다면 정답을 알려줘’, ‘우리 합격했어요’, ‘재수없는 OO’, ‘언니들 힘을 내용 슈퍼파월’, ‘서울대가 오란다’ 등 눈길을 사로잡는 피켓들도 드앙했다.

선배들을 응원 나온 학생들은 1∼2년 후에는 자신들이 수험생이 돼 후배들로부터 응원을 받는 처지가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마냥 편하지만은 않았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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