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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영화 ‘007스펙터’에 등장한 슈퍼카는 얼마짜리?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천예선ㆍ민상식 기자]역대 최고 스파이 영화 ‘007시리즈’의 24번째 작품 ‘007 스펙터(Spectre)’가 11일 개봉하면서 영화 속에 등장한 자동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화 ‘007 스펙터’ 포스터. 주인공 다니엘 크레이드 옆으로 영화에 등장하는 슈퍼카가 보인다.

이번에도 주인공 제임스 본드(다니엘 크레이드)의 ‘본드카’는 어김없이 애스턴 미틴 ‘DB10’. 영국 대표 슈퍼카 브랜드인 애스턴 마틴은 지난 50년간 ‘007시리즈’ 제임스 본드의 비밀병기로 등장해왔다.

‘007 스펙터’에 등장한 DB10은 애스턴 마틴 특유의 중후함과 화려함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구체적인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고속도는 190마일(305km/h)을 자랑한다.

영화 ‘007 스펙터’ 속 애스턴 마틴 DB10

애스턴 마틴은 ‘007 스펙터’만을 위해 전세계적으로 ‘DB10’을 총 10대 한정 생산했다. 8대는 영화 촬영에 사용됐고 나머지 2대는 내년 자선 경매에 오를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DB10는 시판되지 않는 차량이지만, 만일 출시된다면 가격은 50만달러(약 5억7800만원)에 달할 것”고 전했다.

영화 ‘007 스펙터’에 등장한 애스턴 마틴 DB10

애스턴 마틴 DB10과 함께 이탈리아 로마 강변을 시속 160km로 질주하며 자동차 추격신을 완성한 또 다른 슈퍼카는 바로 재규어 C-X75다. 제임스 본드를 뒤쫓는 악당 힝크스가 운전한 차량이다.

이들 차량은 로마 밤거리 좁은 도로를 날렵하게 회전하고 강변을 달릴 때는 장애물에 맞서 측면 벽을 ‘아우토반’ 삼아 폭풍질주한다. 샘 멘데스 감독은 007 시리즈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화려한 자동차 추격신을 준비하며 “이번 작품에서 액션 연출의 한계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재규어 창립 75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C-X75는 2010년 파리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됐다. 당시만해도 양산 예정이었지만 글로벌 경제위기 파고 속에 결국 2012년 양산 계획은 백지화됐다. 개발과 테스트를 위해 제작된 C-X75 프로토타입(양산직전 모델)만 전세계에 오직 5대만 존재한다.

이렇게 역사 속에 묻힐 뻔한 재규어 C-X75는 ‘007 스펙터’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재규어 측은 이번 영화를 위해 C-X75를 특별 제작해 제공했다. 스크린 속에서는 단 한대의 C-X75가 로마의 밤거리를 질주하지만, 완벽한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실제 차량은 총 7대가 동원됐다.

로마 시내를 질주하는 재규어 C-X75
로마 시내를 질주하는 재규어 C-X75

C-X75는 최첨단 하이브리드(가솔린 엔진+전기모터) 기술, 재규어 최초 카본 컴포지트 모노코크 섀시, 미래형 디자인을 갖춘 재규어 역사상 가장 진보된 슈퍼카다. 

F1에서 영감을 얻은 터보차저와 수퍼차저가 함께 장착된 듀얼 부스트 1.6리터 4기통 엔진은 1만rpm에서 502마력(bhp)을 발휘한다. 여기에 두 개의 150kW 전기 모터가 가동되면 850마력(hp)의 괴력을 내고 100마일(약 161km)까지 도달하는 데 채 6초도 걸리지 않는 폭발적인 가속 성능을 자랑한다. 최고 속도는 200mph(약 322km/h)다. 순수하게 전기 모터만을 구동시키면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60km 주행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C-X75의 가격은 얼마나 될까.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관계자는 “양산 계획을 세웠을 당시 250대 한정으로 70만~90만 파운드(약 12억5000만~16억원)에 판매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영화 ‘007 스펙터’에 등장하는 오스트리아 설원 추격장면.

영화 중반부에 들어서면 로마에 이어 오스트리아 솔덴 산에서 펼쳐진 눈부신 설원의 추격 장면이 나온다. 제임스 본드가 여주인공 매들렌 스완(레이 세아두)을 구하기 위해 경비행기를 타고 검은색 차량들과 활강액션을 펼친다. 여기서 등장하는 차가 바로 랜드로버 차량 중 가장 빠르고 강력한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과 디펜더 빅풋, 디스커버리 스포츠다.

랜드로버 측은 “완성도 높은 실제 액션을 위해 기존 모델을 토대로 새로 제작한 23대 차량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특수 제작된 차량들은 눈 덮인 산길에서도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맞춤형 서스펜션과 강화된 차체 보호 장치로 무장했다. 또 디펜더 빅풋은 37인치 오프로드용 타이어를 장착했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

지난해 8월 캘리포니아 페블 비치에서 글로벌 데뷔한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은 2015 서울모터쇼를 통해 국내에 최초 공개됐다. 5.0리터 V8 수퍼차저 엔진은 최고 출력 550마력, 최대 토크 69.4kg.m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4.7초로 랜드로버 전 라인업 중 가장 빠르다. 험준한 지형에서도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4륜구동 시스템에 트윈 기어박스를 더했다. 11월 국내 판매되기 시작한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의 가격은 1억7980만원이다.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 뒤를 따르고 있는 랜드로버 디펜더

랜드로버 디펜더는 ‘007 스펙터’에 등장하는 각진 모양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4각 프레임의 루프라인과 둥글런 대형 헤드램프, 길게 가로지르는 프론트 범퍼가 강인함과 견고함을 극대화했다.

디펜더는 랜드로버의 우주항공기술이 결합된 알루미늄 바디를 채택했으며, 2.2리터 디젤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를 조합한 파워트레인을 사용하고 있다. 2.2리터 디젤 엔진은 122마력의 최고출력과 360N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고 4륜 구동 방식을 사용한다. 디펜더는 국내 미출시 차량이고, 2015년 12월을 끝으로 단종된다. 영국 기준 2만2355파운드(약 4000만원)에 판매됐다.

한편 디펜더 후속모델인 디스커버리 스포츠도 영화에 등장한다.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2.2리터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190마력의 강력한 파워와 42.8kg.m의 토크를 낸다. 오프로드 역량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12mm의 지상고, 접근각 25도, 이탈각 31도로 저속에서도 차량의 전방, 후방에 위치한 극한의 장애물을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다. 여기에 60cm의 도강 능력까지 갖췄다. 지난 5월 국내 출시된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가격은 5960만~6660만원이다.

영화 ‘007 스펙터’ 한장면

‘007 스펙터’는 자신의 과거와 연관된 암호를 추적하던 제임스 본드가 악당 조직 스펙터와 자신이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액션 영화다. 제임스 본드의 탄생과 스펙터 조직 보스와의 얽히고설킨 비밀 이야기가 관객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영화에 등장하는 대규모 폭파 장면은 컴퓨터그래픽(CG)이 아닌 모로코에서 직접 촬영한 것이다. 70t 가량의 TNT화약이 사용됐고 약 7.5초 폭파가 지속됐다. 이 폭파 장면은 역대 가장 ‘화려한 폭파신’으로 기네스에 등재되기도 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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