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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경쟁력 퀀텀점프 좌담회] 김도훈 산업연구원장 “VUSIC를 추구하라”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김도훈 산업연구원(KIET) 원장은 지난 9일 헤럴드경제와 현대경제연구원 공동으로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산업경쟁력의 퀀텀점프를 위한 과제’ 좌담회에서 “우리 산업의 퀀텀점프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콜라보(Collabo, 협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원장의 주제 발표 요약.

자동차, 철강, 반도체등 12대 주력산업은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 이래로 80%에 달한다. 이는 우리 주력산업이 실력을 갖추었다는 것이지만, 다이내미즘(역동성)이 떨어졌다는 측면도 있다. 최근 화장품,의료기기,2차전지 등이 부상하고 있는데 아직 12대 산업을 대체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신산업의 등장이 부진한 것은 새로운 분야의 개척보다 기존의 잘 갖춰진 산업 시스템에서 점진적 변화만 꾀했기 때문이다. 중국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고 최근 엔저로 일본 경제가 회복하면서 ‘신샌드위치론’이라는 위기의식을 느끼게 한다.

11월 9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5년 한국경제 구조개혁 좌담회`. 김도훈 산업연구원 원장.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11월 9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5년 한국경제 구조개혁 좌담회`. 김도훈 산업연구원 원장.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이를 극복하고 우리 산업이 퀀텀 점프를 하기 위해 VUSIC를 제안한다. 먼저 가치(Value)를 추가해야 한다. 우리 기업들이 물량면에서 세계시장 점유율은 크게 늘렸는데 부가가치를 지키는데는 취약하다. 삼성의 스마트폰 갤럭시5 수익률은 11%인데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4 수익률은 45%에 달한다. 부가가치를 높이는 분야는제품의 기획ㆍ설계, 디자인, 유통 등이다. 둘째로 업스트림(Upstream)을 공략해야 한다. 최종제품의 경쟁력에 의존하는 시대에서 지금은 부품 소재및 기계류의 경쟁력을 추구하는 시대로 전환하고 있다. 우리도 부가가치가 급증하고 있지만 아직 일본에 뒤지고, 중국은 빠른 속도로 쫓아오고 있다. 뿌리산업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세번째는 소프트(Soft)를 입혀야 한다. 디자인이나 문화가 입혀진 제품은 빠르게 성장한다. 한방(韓方)이라는 우리 전통문화를 입힌 아모레의 설화수 매출이 급증하는 것이 한 예가 될 수 있다. 다음으로 인프라(Infra)시장에 대비해야 한다. 세계 인프라 시장은 2030년까지 약 57조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인프라 수요는 특히 신흥국과 개도국에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 추진은 세계를 넓게 보고 공략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콜라보(Collabo)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애플은 중국의 제조체, 대만의 설계회사, 심지어 한국 반도체업체와 협업을 함으로써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우리 기업은 콜라보에 익숙하지 못하고 내부화 전략에 치중하는데 각 분야의 실력있는 기업과 협업을 강화해야 한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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