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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산비리ㆍ파병횡령…빛바랜 해군 창설 70주년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해군이 11일 창설 70주년을 맞았다. 칠순잔치에 해당하는 경사스러운 날이다.

현재의 대한민국 해군은 해방 직후인 1945년 11월 11일 해군의 아버지로 불리는 고(故) 손원일 제독을 중심으로 창설한 해방병단을 모체로 한다. 변변한 함정 하나 없이 조직된 해군은 창설 5년이 지나서야 해군 장병들과 가족들의 십시일반으로 미군이 사용하던 초계함을 인수해 ‘백두산함’으로 명명하고 해군 최초의 전투함을 마련, 본격적인 해상방위 임무에 나섰다.

이후 70년이 지난 지금 해군은 대형수송함, 이지스 구축함, 1800톤급 잠수함 등을 갖추고 해군 강국에 걸맞은 진용을 구축했다. 

지난달 23일 창설 70주년을 맞아 치러진 해군 관함식 모습. [사진제공=해군]

질적ㆍ양적 성장을 이룬 해군의 70돌 생일은 방산비리와 해외파병 부대의 횡령 등으로 적잖이 빛이 바랬다.

세월호 사고 당시 방산비리에 따른 부실장비로 제 역할을 못한 통영함은 1600억원의 국민 혈세를 허비했다. 기뢰를 제거하는 소해함 역시 허술한 계약으로 600억원이 넘는 국방비가 해외로 빠져나갈 판이고, 차기 해상작전헬기 사업 과정에서도 해군 장성들과 주변인들에게 로비스트의 검은 손길이 뻗쳤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소말리아에 파견된 청해부대에선 전직 부대장이 부식비를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며 또 다시 해군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70주년 창설일을 즈음해 이같은 추문들이 이어지는 것에 해군은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달 7년만에 성대하게 치른 관함식 등을 통해 국민적 관심과 신뢰를 회복하려는 시기에 쏟아지는 악재여서 더욱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해군 관계자는 “관함식을 비롯해 각 함대를 중심으로 한 함정공개 행사 등을 통해 대국민 신뢰를 회복하려는 이 때, 안 좋은 일들로 해군이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것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전 해군참모총장 출신인 김성찬 새누리당 의원은 “안 좋은 일들이 해군 전체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이 보는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 없을 것”이라며 “엄중한 처벌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질책 받을 건 받고 털어낼 건 털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의원은 “아직 갈 길은 멀지만 해군이 꾸준한 전력증강을 통해 우리 바다를 지킬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며 “남중국해 해양 갈등에서 보듯 해군력 강화와 정예화, 인력확보가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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