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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관지확장증, 깔끔하고 예의 바른 사람이 더 많이 걸리는 질환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질환은 청결하지 못한 환경과 습관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사실, 상당부분 일리가 있는 말이다. 지저분한 환경은 균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그로 인해 감염의 기회 또한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외형적으로 깔끔하고 단정한 사람이 질병과도 거리가 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사람은 겉모습만으로 판단하면 안된다는 말이 있다. 이는 호흡기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가래를 참거나 뱉지 않는 사람이 가래를 자주 뱉는 사람보다 오히려 호흡기 건강이 나쁠 수 있다.

보통 가래를 뱉는 행동에 대해서 지저분하다, 예의없다, 건방지다, 등의 선입견을 갖게 된다. 때문에 길거리에서 침을 뱉거나 가래를 뱉는 행위는 사람들에게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생성되는 가래를 뱉지않고 속에 쌓아둔다면 속 깊은 곳에서부터 점차적으로 병이 들게 된다. 겉보기에는 깔끔해 보일지라도 말이다. 건강한 사람에게서 생성되는 가래는 하루 약 100ml정도로, 신체에 해가 되지 않고 체내에서 스스로 처리될 정도의 양이다. 그러나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을 경우, 처리되는 가래의 양보다 분비되는 양이 더욱 많아지며 이는 곧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씨앗이 된다.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기관지확장증이다. 기관지확장증은 과거 결핵, 폐렴, 백일해, 홍역 등의 질환을 앓으며 생긴 기관지 내벽의 공동, 결절 등에 가래가 쌓이며 기관지가 늘어나게 되는 질환이다. 가래의 양이 많아질수록 세균 감염에 취약해져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며 심하면 객혈까지 나타나기도 한다.

이 질환은 가래가 많이 쌓일수록 더 악화되는 경향이 있는데, 남성에 비해 여성의 발병률이 더 높다. 실제로 호흡기전문 한의원 경희숨편한한의원에 내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관지확장증 환자의 70% 이상이 여성이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여성의 경우 가래를 뱉는 행위 자체를 창피하다고 여겨 속으로 삭히거나, 끈적이는 가래를 배출해내는 힘이 남성에 비해 약한 탓에 제대로된 배출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병보다 속에서 보이지 않고 진행되는 병이 더 심각한 법이다. 기관지 자체가 건강하지 못한데 단지 청결해 보이기 위해 가래를 제때 배출하지 않는다면 이는 충분히 기관지확장증으로 발전될 수 있다. 더불어 한번 확장되고 늘어난 기관지는 영구적으로 변형되어 정상의 상태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신속하고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경희숨편한한의원의 김창수 원장은 "쓰레기가 쌓여있으면 쓰레기를 치워야 벌레가 사라지지, 쓰레기를 놔두고 살충제만 뿌린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이처럼 가래가 쌓여있는데 약으로 염증만을 억제하는 것은 임시방편에 불과합니다. 적극적으로 가래를 뱉어내고 제거해야 기관지확장증 증상이 나아질 수 있습니다" 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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