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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의 자존심 ‘발렌키’ 전국화 나선다
토종 아웃도어의류…부산 이어 서울 진출도 타진


[헤럴드경제=대구=조문술 기자]‘섬유수도’라는 대구, 전국적인 패션브랜드 하나 없는 게 현실이다. 대구의 섬유산업 역사는 107년이나 된다. 국책사업으로 추진됐던 ‘밀라노 프로젝트’의 허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발렌키’란 브랜드의 평화발렌키(대표 김시영)는 이런 반성에서 출발한 대구 토종 아웃도어 의류업체. 

평화발렌키 김시영 대표가 대구 성서산업단지 소재 자사 전시실에서 아웃도어 패딩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발렌키는 대구지역에선 ‘시민브랜드’로 통한다. 하지만 좁은 시장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에 매출은 200억원 남짓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부산지역 의류업체들이 전국화해 조단위 매출을 올리고, 해외 진출도 추진하는 것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1986년 설립된 평화발렌키는 6년 전 브랜드사업에 나섰다. 소재원단 100%를 대구지역 업체들로부터 조달한다. 남들처럼 공장을 동남아시아로 이전하지 않고 역내 생산을 고집하고 있다. 대구 시민들로선 고마울 수밖에 없다.

대구에는 현재 2500여 직물, 원단 후가공업체들이 모여 있다. 이들의 생존과 성장, 고용창출은 역내에 대형 브랜드업체를 키우는 방법 뿐인 셈이다.

평화발렌키는 원가경쟁력이 낮은 대신 철저히 다품종소량 전략이다. 등산 캠핑 골프 등 아웃도어 의류품목 1000여가지를 생산한다.

김시영 평화발렌키 대표는 “국내에서 국산 원단으로 생산하니 제조원가가 비쌀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구의 자존심은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이제 전국 진출과 중국사업에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발렌키는 현재 대구를 벗어나 경남북권 고속도로 휴게소 32곳에 의류매장을 열었다. 로드숍도 70여개를 열었다. 이를 통해 브랜드를 전국에 알린 다음 수도권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중국 진출도 검토 중이다. 중국에서 3개의 대형 의류공급업체를 운영하는 바이어와 제품 공급 계획을 짜고 있다.

김 대표는 “대구의 섬유산업을 살리는 것은 브랜드사업에 성공하는 방법 뿐”이라며 “준비를 제대로 해 차츰 대구시민 브랜드에서 전국구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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