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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수진 고국 고별무대에서 눈물…2천여 관객 기립박수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발레리나 강수진(48)이 현역 무용수로서 고국에서 마지막으로 갖는 무대를 보기 위해 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는 2000여명이 넘는 관객이 몰렸다. 강수진과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오네긴’이 막을 내리자 관객들은 전원 기립박수와 함께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환하게 웃던 강수진은 커튼콜에서 리드 앤더슨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예술감독이 무대에 오르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동료 무용수 30여명과 스태프 20여명은 강수진에게 차례로 장미꽃 한송이씩 선사하며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강수진은 내년 7월 22일 독일에서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오네긴’을 끝으로 현역 발레리나에서 은퇴한다. 그는 정식 은퇴에 앞서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고국에서 ‘오네긴’을 선보였다. 3일 공연은 전석 매진돼 주최측은 시야제한석까지 판매했다.

마지막날 공연에서 강수진은 50세를 앞둔 나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날아올라 우아한 몸짓을 보여줬다. 이 작품은 러시아 문호 푸슈킨의 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을 원작으로 시골처녀 타티아나와 오만한 남자 오네긴의 비극적 사랑을 그렸다. 강수진은 타티아나가 사랑에 빠진 순진한 시골처녀에서 오네긴의 구애를 뿌리치는 귀부인으로 변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나갔다.




타티아나가 오네긴을 밀어내며 오열하는 장면으로 막이 내리자 관객들은 ‘브라보’라는 외침과 함께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환한 미소로 관객들에게 인사하던 강수진은 리드 앤더슨 예술감독이 무대에 오르자 눈가를 닦기도 했다.

마이크를 잡은 리드 앤더슨 예술감독은 관객들에게 “강수진과 함께 아주 아주 특별한 작품으로 한국을 찾아오게 돼 영광이다. 강수진을 알게 된지 20년이나 됐다”며 “오늘 ‘작은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흐르는 가운데 슈투트가르트발레단 무용수들이 장미 한송이씩 강수진에게 전달했다. 관객들은 오케스트라 연주에 박자를 맞춰 박수쳤다. 15분간 이어진 커튼콜은 본공연 못지않은 감동을 선사했다.

강수진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이 마지막 무대지만 새로운 시작이라는 느낌도 든다”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왔기 때문에 아쉬움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ssj@heraldcorp.com



[사진제공=크레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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