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혁·조성진 자신만의 색깔로 쇼팽 연주 팬들과 미팅
“콩쿠르 나가는 곳마다 한국 연주자들이 너무 잘하니까요. 불감증이 생겨서 상을 타도 ‘그려려니’ 하는 경향마저 있어요. 이런 추세대로 간다면 쇼팽국제콩쿠르에서 조성진이나 문지영이 일등할 수 있겠다 예상했었죠”
피아니스트 임동혁은 지난 3일 서울 스트라디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2005년 쇼팽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한 임동혁에 이어 올해 조성진은 쇼팽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피아니스들의 저력을 과시했다.
임동혁, 조성진을 비롯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한국 스타 피아니스트들이 잇달아 국내 무대에 오른다. 조성진이 출연하는 쇼팽콩쿠르 우승자 갈라 콘서트는 예매 시작 50분 만에 매진됐고, 임동혁의 피아노 리사이틀은 대형 뮤지컬 틈에서 인터파크 예매 순위 상위권에 오르는 등 클래식 공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 대표 피아니스트 백건우 [사진제공=빈체로, 크레디아, 목프로덕션] |
한국 대표 피아니스트 김선욱 [사진제공=빈체로, 크레디아, 목프로덕션] |
쇼팽 vs. 쇼팽…임동혁ㆍ조성진
‘클래식계의 아이돌’ 임동혁(31)은 7년만에 새 앨범을 내고 음반 발매 기념 리사이틀에 나선다. 오는 12월 12일 대전을 시작으로 내년 1월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까지 이어진다. 임동혁은 이번 음반에 쇼팽의 ‘24개 전주곡’과 ‘화려한 변주곡 작품12’, ‘자장가 작품 57’, ‘뱃노래 작품 60’를 담았다. 임동혁은 “요즘 들어 제가 생각하는 쇼팽은 깨질 것 같고 연약한 부분이 있다”며 “제 음악이 세상 어떤 것도 위로가 되지 않을 때 그 사람을 펑펑 울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클래식계의 아이돌’ 임동혁 [사진제공=빈체로, 크레디아, 목프로덕션] |
조성진(21)을 비롯 올해 쇼팽콩쿠르 입상자들이 출연하는 갈라콘서트는 내년 2월 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조성진은 쇼팽콩쿠르 우승 이후 이번 콘서트를 통해 가장 먼저 국내팬들을 만난다. 지휘자 야체크 카스프치크가 이끄는 바르샤바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입상자들은 자신들이 쇼팽콩쿠르 본선 무대에서 연주했던 곡 중 가장 자신있는 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2500석이 전부 매진돼 기존 예약자가 예매를 취소할 경우에만 표를 구할 수 있다.
獨 오케스트라와 협연…백건우ㆍ김선욱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백건우(70)는 오는 23일 독일 뮌헨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세계적인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의 지휘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연주할 예정이다. 백건우가 해외 교향악단과 국내에서 ‘황제’를 연주하는 것은 16년만이다. 최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탐구에 집중하고 있는 백건우는 그동안 아껴놓았던 ‘황제’를 선보인다.
2006년 리즈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스타로 떠오른 김선욱(27)은 12월 18일 독일 도이치캄머필하모닉과 협연한다. 파보 예르비의 지휘로 슈만 피아노 협주곡을 들려준다. 김선욱은 내년 7월에 솔로 음반 발매 기념 전국 투어 리사이틀도 개최할 예정이다.
‘젊은거장’ 손열음 |
젊은 스타들의 연주…손열음ㆍ선우예권
‘젊은 거장’ 손열음(29)도 내년 2월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지난 2013년 첫번째 리사이틀 이후 3년 만이다. 이번 공연의 부제는 ‘모던 타임즈(Modern Times)’로 20세기 초반에 쓰여진 라벨, 스트라빈스키, 거슈윈 등의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기획사인 크레디아는 “2013년 손열음이 클라라 주미 강과 함께 개최한 콘서트는 전석 매진된 바 있다”며 판매 호조를 예상했다.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선우예권 |
2016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선우예권(26)은 내년 1월 7일 ‘금호아트홀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1년 간 깊이있는 연주를 들려준다. 선우예권은 7차례나 국제콩쿠르에서 정상에 올라 한국 피아니스트 가운데 국제콩쿠르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거머쥔 연주자로 꼽힌다. 선우예권은 신년음악회에서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0번, 라벨의 ‘피아노를 위한 라 발스’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