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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MBA “인건비 절감은 답이 아니다”…소득불평등 정식과목으로 속속 채택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미국 경영대학원(MBA)들이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른 소득불평등을 정식과목으로 속속 도입하고 있다.

자본주의를 비판한 ‘21세기 자본’으로 지구촌을 떠들석하게 했던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 소비와 빈곤ㆍ복지에 관한 분석으로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앵거스 디턴 프린스턴대 교수 등 양극화는 최근의 경제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공과대(MIT), 하버드대, 노스웨스턴대 MBA가 소득의 불평등을 주제로 한 과목을 개설하거나 관련 연구에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출처=MIT]

MIT 슬로안경영대학원에선 ‘사람과 이익을 위해 지속가능한 기업경영’ 교과가 인기다. 온라인 무료과정에 7900여명이 등록할 정도다.

담당교수인 토마스 코칸은 인건비를 낮춰 수익을 극대화하는 기존 경영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신 좋은 급여를 지급해 근로자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가르친다.

그는 “모두가 문제의 심각성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며 인기의 이유를 들었다.

슬로안 MIT는 또 일본 히타치의 비영리법인인 히타치재단과 협력해 경영자의 의사결정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에 관한 기업 임원 대상 과정도 개설했다.

하버드대 공공정책 전문대학원 케네디스쿨에선 ‘대통령, 정치, 경제성장: 2차세계대전부터 오바마까지’란 과정에서 소득불평등의 역사를 가르친다.

담당인 리처드 파커 교수는 “불평등에 관한 학문적 관심은 금융위기 이후 커졌다”며 “지금 세대는 공정함에 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노스웨스턴대 켈로그MBA에선 ‘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공적 경제학: 연방정책’에서 경영자의 사회적 책임을 가르친다.

그런가하면 하버드대 MBA에는 ‘피라미드 맨 하단의 비즈니스’란 과정이 개설돼 있다. 하루 소득 10달러 미만의 극빈층에 대해 배우는 과정이다. 특히 저소득층에 맞춘 상품 개발에 초점을 맞춘다.

샨 콜 교수는 “다른 이의 재산을 늘리면서 동시에 자신도 풍요로워지는 기회를 찾으려는 학생들이 듣고 있다”고 소개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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