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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으로 가라” 뉴질랜드 의원 조롱 발언 ‘파문’
[헤럴드경제]뉴질랜드 국회의사당에서 난데없이 한국의 공휴일이 언급되며 한국을 조롱하는 발언까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뉴질랜드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3일 (현지시각) 뉴질랜드 퍼스트당의 론 마크 의원은 상점 영업시간 수정 법안에 관한 국회 토론에서 한국 출신인 집권 국민당 소속 멜리사 리 의원에게 “싫으면 한국으로 돌아가라”라고 도 넘은 공격성 발언을 가했다. 

론 마크

이날 리 의원은 오후 5시면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아야만 하는 뉴질랜드의 영업시간 제한에 대해“사람들에게 영업의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외국(한국)에서 자란 뒤 뉴질랜드에 온 저는 특정 시간에 상점들이 문을 닫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자 야당 부대표이기도 한 마크 의원은 “제가 먼저 하고 싶은 말은, ‘뉴질랜드가 싫으면 한국으로 돌아가라!’ 이것입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마크 의원은 “한국의 공휴일을 봅시다. 한국의 설날에 한국인들은 일을 합니까? 안 합니다. 독립기념일(광복절)에도 일을 안 합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는 인종차별 발언에 해당된다며 다른 의원들의 제지가 잇따르자 마크 의원은 “내 말 계속 들으세요! 오! 내가 인종주의자라고요? 인종차별 아닙니다. 석가탄신일? 오, 맙소사! 한국은 종교적인 날까지 일 안 하고 쉬면서 뉴질랜드는 일하라는 것입니다.”라며 특정종교를 자극하는 발언까지 했다. 

[사진제공=페이스북]

30년 전 한국에서 뉴질랜드로 건너가 국회의원이 된 멜리사 리는 마크 의원의 발언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뉴질랜드 정치권과 언론들도 본질과 상관없이 특정 국가를 조롱하는 저질 발언이었다며 마크 의원을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현지 언론들은 해당 소식을 전하면서 마크 의원의 발언에 대해 부대표로 있는 뉴질랜드퍼스트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을 정도라고 보도했다.

당시 국회 토론장에 있었던 에이미 애덤스 법무장관도 즉각 인종차별적이라며 발언을 제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액트당의 데이비드 세이머 대표는 “마크 의원의 발언은 정말 수치스러운 것으로 의회규정에도 어긋난다며 마크 의원이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피터 던 연합미래당 대표도 “이런 식의 인종차별주의는 어떤 상황에서도 설 자리가 없다. 정말 구역질이 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마크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열띤 토론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절대 인종차별적인 것은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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