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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리화나ㆍ동성애ㆍ불법 이주민 수용에 반대한 美 3주...민주당, 대선서 밀리나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미국 오하이오 주(州)가 대마초 합법화에 반대하고 켄터키와 미시시피 지방선거에서 각각 공화당 후보가 주지사에 당선되면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세 주의 주민이 각각 대마초합법화, 동성결혼 허용, 불법 이주민 문제 등 민주당이 지지하는 가치에 반대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CNN방송을 비롯한 복수의 외신은 4일(현지시간) 민주당이 공화당과의 대선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틀란틱은 “3일 미국 시민들은 마리화나, 동성애자 인권, 불법 이주민 보호에 반대했다”며 “민주당이 공화당과의 문화전쟁에서 밀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료=게티이미지]

민주당은 보편적으로 대마초 규제에 반대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대마초 합법화 논쟁은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대통령 경선후보가 최근 지지를 표명하며 대선 토론주제로 부상했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포함한 다른 민주당 후보들은 “규제 완화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대마초 합법화에 반대한 오하이오주가 미국 대선의 판도를 가르는 핵심 주라는 데에 있다. 오하이오는 대선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선거인단을 가지고 있다. 오하이오는 미 대선의 핵심 승부처다. 도시와 농촌, 백인과 유색인종 등 다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어 미국의 축소판이라고도 불린다. 대선 경합에서 오하오 주를 빼앗기고도 당선된 이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동성애를 둘러싼 논쟁에서도 민주당이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켄터키 주는 매트 베빈을 주지사로 당선시켰다. 1971년 이후 두 번째로 공화당 출신 주지사를 배출하게 된 것이다. 매트 베빈은 선거 당시 동성결혼 허가서 발부를 거부한 킴 데이비스 공무원을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미시시피 주에서도 공화당 소속 필 브라이언트 현 주지사가 재선에 성공했다. 필 브라이언트는 지난 2012년 추방이 유예된 불법 이주민의 운전면허증 발급을 원천봉쇄하는 등 불법 이주민 수용에 적극 반대하고 있다.

미국 공영방송인 PBS는 “공화당이 역사적인 밤을 맞이했다”며 “여론이 마리화나, 동성애 문제, 불법 체류자 문제 등 진보 가치에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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