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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앤데이터] “디자인은 창업이다”…한국 디자인에 ‘혁신 DNA’ 이식 정용빈 KIDP 원장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청년들이여, ‘일자리’ 대신 ‘일거리’를 먼저 찾아라. 그리고 디자인을 통해 일거리를 나만의 비즈니스로 창조하라.”

이는 지난 6월 신임 한국디자인진흥원장으로 취임한 후 언론과의 접촉을 삼갔던 그가 기자들과 만난 첫 공식 석상에서 가장 강조하고 나선 한 마디다. 지난 4일 서울 무교동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디자인을 창업 활성화의 좋은 재료로 쓸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을 임기 중 반드시 이루고 싶은 꿈으로 꼽았다.

그는 “고도성장이 끝난 현재와 같은 저성장 사회에서는 일자리를 책임지는 데 한계가 있다”며 “디자인을 활용한 창업 기업들이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근본적인 일자리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정 원장의 확신에는 디자인 분야에 몸 담았던 지난 22년간의 경험과 노하우가 토대를 이루고 있다.

지난 1994년, 43세의 나이로 삼성전자 전사(全社) 상품기획센터장(이사)에 임명되며 당시 삼성그룹 최연소 임원 기록을 갈아치운 그는 1996년 삼성전자가 선언한 디자인 경영의 실무를 총괄하며 ‘디자인 혁명 실천 방안’을 수립ㆍ실행하는 등 현재 삼성전자가 자랑하는 디자인 역량의 토대를 쌓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정 원장은 삼성전자 퇴사 후 1999년에 벤처기업인 ‘클릭티브이’를 설립, 입력장치로 키보드만을 활용했던 스마트TV를 소비자들이 이미 익숙한 리모콘 중심의 입력 방식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하며 디자인을 통한 구체적인 시장 개척까지 이뤄낸 바 있다.

이런 그가 한국 디자인 정책을 총괄하는 위치에 올라 구상하는 구체적인 디자인 창업 지원 방안이 바로 가칭 ‘디자인 팩토리’ 사업이다. 특허청에 등록을 했지만 사용되지 않고 있는 기술 특허를 토대로 경기 침체로 인해 위협받는 제조업체와 디자인회사가 힘을 합쳐 클러스터를 구성,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정 원장은 중소기업의 디자인ㆍ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디자인 전문기업과 중소기업간의 매칭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디자인 전문기업들의 성장 단계에 따라 이에 걸맞는 규모의 중소기업을 실질적으로 매칭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중소기업의 디자인 역량을 극대화하는 것 뿐만 아니라 디자인 전문회사들의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디자인을 통해 구체적인 수익원으로 연결할 방안을 찾기 위한 정 원장의 노력은 그동안 디자이너들만의 잔치로 평가받던 ‘디자인코리아’ 행사를 디자인 비즈니스 창출의 장(場)으로 과감하게 변모시킨 모습에서도 엿보인다. 실제로 디자인코리아 2015에서는 지난해(350억원)의 두 배가 넘는 800억원 규모의 사전계약을 성사시켰다.

디자인을 통한 창업 활성화 등 ‘디자인의 비즈니스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정 원장의 향후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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