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환경보호청(EPA)은 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지문을 내고 폴크스바겐그룹이 2014~2016년형 3000㏄급 투아렉, 포르셰, 아우디 모델 등에 대해서도 배출가스 검사 결과 조작을 위한 장치를 부착했다고 밝혔다.
미국 환경보호청 홈페이지 캡처. |
이번에 새로 적발된 차량은 폴크스바겐 2014년형 투아렉, 포르쉐 2015년형 카이엔, 아우디 2016년형 A6 콰트로ㆍA7 콰트로ㆍA8ㆍ A8LㆍQ5 모델 등이다. 이들은 미국에서만 약 1만대가 판매됐다.
국내에도 이 차량에 대한 인기가 높다. 특히 카이엔은 강남 산타페로 불릴 정도다. 아우디 A시리즈는 국내 스테디 셀링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한국에서 포르쉐 판매량은 3138대로 집계됐다. 아우디는 올해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점유율이 13.05%로 4위를 기록 중이다.
국내에서도 3000㏄급 이상 차량에 배출가스가 조작 장치가 달린 것으로 밝혀진다면, 이 차량 소유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2000㏄급 이하 디젤차량 일부 소유자들은 법적대응에 나선 상태다.
지금까지 폴크스바겐그룹이 배출가스 조작장치 프로그램을 사용한 모델은 2009~2015년형 2000㏄급 이하 모델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EPA가 후속으로 폴크스바겐그룹의 대형차들에 대해서도 조작 의혹을 제기해 또 한번 눈속임 의혹이 도마에 오르게 됐다.폴크스바겐그룹의 조작 장치 프로그램은 실험실에서는 배출가스 차단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다가 실주행에서는 장치를 꺼 상대적으로 연료 효율과 주행 성능이 향상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앞서 EPA의 이 같은 장치 사용 의혹에 폴크스바겐그룹은 즉시 시인하고 1차 적발 당시 배출가스 조작장치 부착이 확인된 차량은 총 1100만대라고 밝혔다.
이번 의혹에 우리 정부도 추가적으로 조사에 들어갈지 주목된다. 현재 폴크스바겐 그룹의 디젤차 연비 조작에 따른 국내 리콜 대상은 28개 차종 12만5522대다. 폴크스바겐 9만5581대, 아우디 2만9941대로 환경부는 최근 한 달 동안 실제 조작 여부에 대해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자발적으로 리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로 이르면 내년 1월께 국내에서 리콜이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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