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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한미약품 미공개정보로 거액 챙긴 자산운용사 압수수색
[헤럴드 경제=서지혜 기자] 펀드 고객의 자금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미공개된 정보를 활용해 거액의 수익을 올린 자산운용사들이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 2부(이진동 부장)는 지난 2일 오전부터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자산운용사에 대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수익을 올린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3일 밝혔다. 해당 운용사들은 미리 확보한 한미약품의 호재성 미공개 정보를 미리 얻어낸 혐의를 받고 있으며, 현재 검찰은 미리 정보를 얻은 펀드매니저 등 휴대전화와 노트북의 정밀 분석을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은 올해 3월18일 “미국이 다국적 제약회사인 ‘일라이릴리’와 자사가 개발 중인 면역질환치료제 ‘HM7 1224’의 개발과 상업화 라이선스 및 협력계약을 체결했다”는 내용의 정보를 발표했다. 이 계약이 성공할 경우의 계약금과 기술료는 약 7800억 원 가량으로 추산됐다. 단일 기술수출 계약으로는 국내 제약사 중 최대 수준이다.

하지만 한미약품의 주가는 3월10일부터 발표일인 18일까지 7거래일 연속상승하는 등 이미 발표 전부터 급등하고 있었다. 발표 이후에도 주가는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조사를 시작했고, 한미약품의 직원 A씨가 내부 정보를 빼돌린 후 애널리스트 B씨가 기관투자자들에게 해당 정보를 전달했다는 사실을 적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또한 B씨가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 수십 명에게 이 정보를 흘리고 한미약품의 주식을 대거 사게 한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 측은 “금융위의 통보를 받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해당 업체 관계자들의 물건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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