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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CJ헬로비전 인수, KTㆍLGU+ 알뜰폰 사업도 막는 ‘신의 한수’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가 KT와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사업도 가로막는 ‘신의 한 수’가 될 전망이다. 별도 자회사를 설립해 알뜰폰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섰던 KT와 LG유플러스는, ‘통신 3사 자회사 시장점유율 50% 제한’ 규정에 발목 잡힐 처지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관계사인 SK텔링크의 알뜰폰 가입자 수는 지난 7월 말 기준 83만4000여 명이다. 전체 알뜰폰 시장 중 약 15.5%에 해당하는 수치다. 여기에 약 86만 여명의 알뜰폰 가입자를 가지고 있는 업계 1위 CJ헬로비전이 SK텔레콤에 인수되면서, SK텔레콤 계열 알뜰폰 사업 자회사의 시장점유율은 약 30%를 넘어서게 됐다. 


문제는 정부가 지난해, KT와 LG유플러스 자회사들의 알뜰폰 사업 진출을 허용하면서, 부대 조건으로 내 건 5개 조항이다. 정부는 이동통신 자회사들이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 경우, 중소 사업자들의 부당한 차별과 피해가 있을 것을 우려, 이통 자회사들의 시장 점유율을 전체 알뜰폰 시장의 50% 이내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통 3사 자회사들의 점유율이 이를 넘을 경우, 더 이상 신규 가입자 모집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이번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는, 이 제한 수치가 빠른 시간 내 현실적인 ‘금지’ 조항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SK텔레콤의 두 자회사 점유율이 이미 30%를 넘은 가운데, 알뜰폰 사업에 뒤늦게 직접 뛰어든 KT와 LG유플러스 자회사 점유율도 7월 말 기준 각각 4.2%와 2.8%에 달한다. 특히 두 회사는 올해 중순부터 갤럭시 노트5 등 최신 단말기를 알뜰폰 자회사를 통해 파격적인 조건으로 판매하며 공격적으로 영업을 펼친 결과, 최근 점유율을 큰 폭으로 끌어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CJ헬로비전의 가세로 이동통신 3사 계열 알뜰폰 회사들의 점유율은 이미 40%가 넘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는 늦게 알뜰폰 사업에 뛰어든 KT와 LG유플러스가 앞으로 최대한 확보 가능한 가입자는 불과 50여만명에 불과하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약 80만명에서 100만명을 확보해야만, 독립적인 요금제 구성 등으로 경쟁력을 갖춘 알뜰폰 사업이 가능하다는게 업계의 분석임을 감안하면, KT와 LG유플러스는 사실상 ‘경쟁력 있는’ 알뜰폰 사업을 영위하기 힘들다는 의미다.

KT와 LG유플러스가 경쟁사의 인수합병 발표 직후, 이례적으로 강한 어조의 ‘반대’ 성명을 낸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 이동전화 가입자는 알뜰폰 포함 전체시장에서 51.5%로 높아지게 된다. 알뜬폰 시장에서 SK그룹군은 60.9%를 확보하게 돼 독점구조가 한증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의 선두 사업자로 쏠림 현상 재현을 우려했다. KT도 “중소 알뜰폰 사업자 육성한다는 정부 정책 기조에 위배된다”며 이동통신의 시장 지배력이 알뜰폰 시장까지 확대될 것을 경고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KT망을 쓰고 있는 CJ헬로비전 가입자들은 그대로 KT망을 이용할 것”이라며 “SK텔링크와 CJ헬로비전의 가입자를 합해도 50% 규제에 해당사항이 없다”고 일축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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