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현대차 친환경차 개발 ‘마이웨이’
기술력 자신감 철저히 독자노선…글로벌 경쟁기업들 동맹과 대조적
폴크스바겐 디젤 배출가스 조작 파문 이후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친환경차 개발에 더욱 가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기존 자동차 시장에서 서로 경쟁하던 업체들은 개발비용 절감과 가격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손을 잡는 등 이미 연맹 관계를 구축했다.

이와 달리 현대차는 철저히 자체개발에 집중하며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 과거 일본 기업들과 제휴해 양산차를 개발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글로벌 경쟁 기업들의 합종연횡 속에 나홀로 친환경차 개발에 나선 현대차의 전략이 통할지 주목된다. 

현대차는 독자개발한 투싼 수소차로 미국 에너지부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내로라 하는 완성차 기업들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친환경차 양산을 목표로 기술제휴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도요타와 BMW다. 두 기업은 2013년 1월 장기적 전략 협업관계 구축 일환으로 ‘연료전지(FC) 시스템 공동 개발’에 관한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양사는 앞선 2012년 차세대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에 관한 공동연구를 시작한데 이어 2단계로 포스트 리튬 전지인 리튬 공기 전지기술 공동 연구에 착수했다. 도요타와 BMW는 보유 기술을 상호 공유해 2020년 수소연료전지 보급 확대를 목표로 연료전지 스택 시스템을 비롯해 수소 탱크, 모터, 배터리 등에 대한 전반적인 기술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맞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와 다임러 AG, 포드 등이 합세해 연료전지차를 공동 개발 중이다. 닛산은 전기자동차의 배터리 부분의 개발을 주도하고, 다임러 AG는 배터리와 모터 등을 최적으로 조합시키는 연료전지시스템 개발을 맡고 있다. 르노는 개발되는 연료전지차의 기술을 활용해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포드는 공동 개발계획을 총괄하는 역할이다. 이들은 2017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완성차 업체들이 연맹 체제를 통해 친환경차 개발에 뛰어들자 업계에서는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도 기존 연합에 합류하거나, 새로운 연합을 형성할 경우 한미 FTA의 이점을 활용해 협상을 보다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철저히 독자노선을 고집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우리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술력에 충분히 자신이 있고, 독자적으로 개발할 경우 기술 보안에도 이점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는 미국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인 워즈오토가 발표하는 ‘2015 10대 엔진’에 수소차 엔진으로는 최초로 선정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투싼 수소차에는 100㎾의 연료전지 스택과 100㎾ 구동 모터, 24㎾의 고전압 배터리, 700기압(bar)의 수소저장 탱크를 탑재했고 영하 20도 이하에서도 시동을 걸 수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지난 10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수소연료전지 최대 핵심부품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전극막접합체(MEA)’를 국산화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현대차가 국산화한 MEA는 내구성 면에서 4년, 8만㎞를 보장해 수입산 대비 약 1.5배가량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