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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영난 샤프, 애플에 납품하는 디스플레이도 매각...대만 업체 인수 유력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 ‘샤프(Sharp)’가 디스플레이 부문 투자유치에 나섰다. 사실상 매각 수준으로 대만 및 일본 업체들과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샤프가 중국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수요 약화로 9월말 끝나는 2015회계연도 상반기에 상당한 손실을 기록했고, 이에 따라 투자유치 또는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2일 보도했다. 협상대상은 대만의 혼하이정밀공업과 재팬디스플레이가 유력하다는 게 회사 주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때 샤프의 ‘현금창출원(cash cow)’였던 디스플레이 부문은 최근들어 손실을 내는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디스플레이를 납품하며 승승장구했지만 경쟁 기업들이 가격 하락을 부추기면서 샤프의 고객 기반을 잠식해 나가자 버티지 못했다. 샤프는 인력 감축 등을 포함한 구조조정까지 시행했지만 중국발 경기 둔화의 여파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자료=http://gadgets.ndtv.com]

샤프는 2015회계연도 상반기 252억엔(약 23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 회계연도 상반기 292억엔(약 275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1년새 판도가 완전히 뒤집힌 셈이다. 일회성 구조조정 비용까지 포함하면 올 회계연도 상반기 순손실은 836억엔(약 7912억원)에 달했다.

최근 샤프는 내년 3월말 끝나는 2015회계연도 영업이익 전망치를 800억엔(약 7572억원)에서 100억엔(약 946억원)으로 크게 낮췄다. 디스플레이 부문을 매각하지 않은 상황을 가정한 전망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디스플레이 부문을 계속 유지할 경우 100억엔의 이익조차 장담할 수 없다고 내다보고 있다.

아츠시 오사나이 와세다경영대학원 교수는 “디스플레이 부문은 샤프가 도박을 할 수 있을 만한 사업 분야가 아니다”고 말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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