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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윈터보의 힘…저속에서도 빵빵 터지는 볼보 V60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시승차를 타다 보면 모델마다 기억되는 첫인상이 각각 다르다. 보자마자 외부 디자인이 강하게 각인되거나 시트에 앉았을 때 푹신함이 남다른 차들이 있다.

디자인이나 인테리어에서 큰 인상을 받지 못했어도 시동을 켜고 주행을 시작했을 때 반전이 느껴질 때가 있다. 엔진 소리나 스티어링 휠의 움직임 등에서 모델만의 고유 감성이 전달되는 경우다.

여기에서도 별다른 감흥이 없다면 도로를 달리다가 뒤늦게 매력이 발견되기도 한다. 가장 나중에 매력을 찾은 셈이지만 기억은 가장 오래 남는다.

볼보의 V60 D4가 딱 뒤늦게 매력을 발견한 케이스다. 도로를 달리기 전까지만 해도 V60에서 시선을 사로잡히는 부분은 그리 많지않았다. 딱 전형적인 왜건형 디자인이었다. 

그러다 시내 교통이 뚫리면서 서서히 속도를 내자 느낌이 사뭇 달랐다. 가속페달을 서서히 밟자 기다렸다는 듯 차가 쭉뻗어 나갔다. 계기판 속도계는 겨우 30㎞ 미만에 불과했다.

이런 경험은 시승 중 계속됐다. 시속 60㎞미만, 1500rpm 미만 구간에서도 막강한 가속력이 전달됐다. 4기통 엔진치고는 가속성능이 기대 이상이었다. 


이는 볼보의 새로운 파워트레인 ‘DRIVE-E Powertrains(드라이브-이 파워트레인)’이 작동했기 때문이다. 볼보는 작년 5월을 국내 최초로 이 동력시스템을 공개했다. 신형 4기통 엔진과 8단 기어트로닉 변속기가 조합된 체계다.

특히 디젤 엔진의 경우 지능형 연료분사 기술 ‘i-ART(Intelligent Accuracy Refinement Technologies)’가 적용돼 각 인젝터마다 설치된 인텔리전트 칩이 연료 분사압력을 모니터링해 각 연소행정마다 최적의 연료량이 분사될 수 있도록 제어한다. 쉽게 말해서 적재적소에 연료가 공급되면서 불규칙한 주행 상황에도 사용된 연료 만큼 힘을 최대치로 뽑아낸다는 얘기다.

이 덕분에 다양한 속도 영역에서 가속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V60 D4에는 터보 차저가 2개인 트윈터보로 설계돼 폭넓은 회전구간에서도 터보의 성능을 맛볼 수 있었다. 시속 30㎞, 60㎞ 등의 속도에서도 고속 못지 않은 파워가 감지된 데에는 저회전 구간에서도 발휘되는 터보차저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도 주행 중에도 손쉽게 작동할 수 있도록 스티어링 휠 왼편에 직관적으로 디자인됐다. 3.3㎞ 길이의 자유로 속도제한 구간에 들어섰을 때 크루즈 기능을 켜고 속도를 시속 90㎞에 맞추니 페달에서 발을 떼도 안정적으로 정속주행이 실시됐다. 이 구간을 달리자이전까지 14㎞/ℓ였던 연비가 14.5㎞/ℓ까지 올라갔다.

총 250㎞ 구간을 시승하고 났을 때 최종 연비는 14.3㎞/ℓ였다. 주말 도심 및 외곽 도로를 주행한 것 치고는 연비가 나쁘지 않았다. 처음 시승을 시작할 때 기록됐던 연비 14㎞/ℓ에서 떨어지지 않고 상향됐다.

차를 타다보니 점차 내부 디자인에도 장점이 발견됐다. 프론트에서 리어 테일 램프로 이어지는 더블 숄더라인은 차체를 시각적으로 낮춰 마치 날렵한 쿠페를 연상케 하는데 막상 차를 타면 실내가 꽤 넉넉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한 프레임 안에 차의 인포테인먼트, 공조시스템 등의 기능을 모두 담고 이를 운전자 쪽으로 배치해 운전 중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장점이었다.

고속으로 달릴 때 풍절음이 약한 편이었지만, 처음 시동을 켜고 움직이는 순간에는 엔진 소리가 비교적 컸다. 차체에 비해 사이드 미러가 다소 작은 점도 이따금 불편했다. 개소세 인하분이 반영된 V60 D4 가격은 5116만원 수준이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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