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은 최근 3분기 글로벌시장에서 17억3000만유로의 적자를 냈다고 발표했다. 리콜 비용을 빼면 3분기 글로벌 영업이익은 32억유로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매출도 5.3% 증가한 515억유로로 견고한 실적을 나타냈다.
폴크스바겐은 2015년 연간 실적이 더 악화될 전망이지만, 충분한 유동성 조달 능력이 있어 현재 위기는 감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폴크스바겐이 마련한 리콜 비용 65억유로에는 배출가스 조작 사태 관련 소송 및 벌금은 포함되지 않았다.
폴크스바겐은 자사가 최근까지 보유하던 스즈키 지분을 매각해 15억유로의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했다. 전문가들은 폴크스바겐이 아우디, 포르쉐 등 고수익 브랜드의 일부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이번 배출가스 조작 사태를 계기로 판매 확대에만 집중하는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조직문화 및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폴크스바겐은 지난 8년 간 경쟁업체를 추월하기 위해 2018년까지 판매 및 영업이익 목표를 세우고 글로벌 시장에서 수십억달러를 투자하며 적극적으로 생산능력 확대를 도모했다.
한편 EU 집행위는 2017년 배출가스 실도로 측정기준을 완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는 독일 등 일부 EU 회원국들의 우려에 따라 2017년 실도로 배출가스 측정기준관련 법안을 수정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 의회 통과여부는 불투명하다.
dsch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