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中 2자녀정책“너무 늦었다”…시장은‘들썩’
“출산율 낮을것”전문가들 회의적... 분유·기저귀 등 관련주는 급등
중국이 2020년 ‘샤오캉(小康ㆍ중산층)’사회 달성을 위해 35년만에 한자녀 제한을 폐지하고 두 자녀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베이비 붐’을 유도해 출산율 저하와 노동인구 감소라는 ‘중진국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는 시도다. 전문가들은 새 정책에 회의적이지만, 시장은 벌써부터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너무 늦었고, 너무 적다”=노스캐롤라이나대학 중국 인구통계 전문가 채옹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10년전에 바꿨어야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인터넷여행사 씨트립(Ctrip.com)의 제임스 양 창업자는 “산아제한을 완전히 폐지해도 출산율은 낮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중국의 출산율 저하는 이미 10년전에 나타났다. 여성 1명당 출산율은 1979~80년 3.01명에서 2010~15년 1.55명으로 반토막 났다. 중국 당국은 이번 정책변화로 연 250만명 신생아 출산을 기대하고 있지만, 실제는 크게 미달할 것이란 관측이다.


2013년에도 중국 당국은 독자부부, 오지 및 소수민족인 경우 등에 한해 둘째를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정부는 연 200만명의 신생아를 기대했지만 실제는 80만4000명으로 한참 못미쳤다. 규제 완화 대상은 1100만명에 달했지만, 둘째를 가진 경우는 7%에 불과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 조사에서는 도시인 절반이 1자녀 이상을 원치 않았다. 캐피털이코노믹스 장리우 연구원은 “소득이 증가하면 아이를 적게 낳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양육비와 교육비, 주거비를 따져 삶의 질을 우선한기 때문이다.

병,의원 체계도 미비하다. IHS글로벌인사이트 조사를 보면 중국의 산부인과 병동은 2016년 1분기 예약이 이미 꽉 차있다. 설령 ‘베이비 붐’이 일어나도, 이 세대가 노동인구로 편입되려면 20년이 필요하다.

그래도 수혜주는?=29일 미국 증시에서는 분유, 기저귀, 유아용 카시트 제조 관련 주식들이 일제히 올랐다.

분유 ‘인퍼밀’ 제조사 미드존슨 주가는 4% 올랐다. 중국은 미드존슨 전체 판매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또 다른 분유제조사 바이오스타임스는 5.5%, 선전 상장사인 빙메이트베이비앤차일드푸드도 4% 각각 상승했다. 카시트 제조사 굿베이비 주가는 7.4% 뛰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중국 분유시장 규모를 올해 199억 달러에서 5년 뒤 2020년에는 406억 달러로 예상했다.

CNN머니는 이와 관련 유럽 네슬레, 다농도 수혜주로 꼽았다. 귀저귀제조사인 프록터앤갬블(P&G), 킴벌리클락도 과실을 딸 것으로 기대된다. 두 기업 모두 중국이 두번째로 큰 시장이다.

세계은행 최신 통계에 따르면 중국 인구는 1980년 9억6900만명에서 2013년 13억5000만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인구 증가율은 1.2%에서 0.5%로 감소했다. 이는 인도 1.2%는 물론 미국 0.7%보다도 적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6~60세 노동인구는 9억1583만명으로 전년보다 371만명 감소했다. 3년 연속 감소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