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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무실 불끄고 직접 청소하고…유럽 은행들‘눈물의 비용절감’
獨 도이체방크 10개국서 철수
유럽 은행들이 수익감소로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대규모 감원과 조직축소는 물론 전기사용 및 비품절약과 청소용역비를 아끼기 위한 직접 청소하기 등 눈물겨운 비용절감 노력까지 등장했다.

독일 도이체방크는 전 세계 10개국에서 철수하고 직원 3만50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도이체방크는 29일(현지시간) 2020년까지 정규직 9000명, 외부 계약직 6000명을 줄이고 아르헨티나, 칠레, 멕시코, 우루과이, 페루,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몰타, 뉴질랜드 등 10개국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또 향후 2년 간 소매금융 계열사인 포스트뱅크 자산을 매각하는 등 2만 명의 인력감축과 40억 유로의 비용절감에 돌입할 계획이다. 도이체방크는 3분기 65억 유로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뼈를깎는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영국 로이즈은행, 바클레이스, HSBC, 스위스의 크레디트스위스, 스페인의 방코데사바델, 카이샤은행, 방코에스피리토, 포르투갈의 방코코메르시알포르투게스(BCP) 등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고 전했다.

방코데사바델은 2300개 지점의 창문 청소를 연 12회에서 6회로 줄였으며 BCP는 전기요금을 아끼기 위해 오후 7시가 되면 임원 사무실 불을 끈다. 카이샤은행은 종이 낭비를 막기 위해 바르셀로나 본점에 프린터와 쓰레기통을 줄이기로 했다. 로이즈은행은 청소비용을 아끼고자 직원들에게 매주 자기 책상을 스스로 닦는 ‘수요일 물걸레질’을 독려하는 메모를 보냈다.

유럽은행협회(EBF) 자료에서는 지난 2012년부터 유럽연합(EU) 은행들이 감원한 인력은 모두 10만 명이 넘는다. 영국만 보면 2011년 이후 4만 명에 달한다.

최근 크레디트스위스는 직원 1800명 규모의 영국지사를 폴란드나 인도로 옮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HSBC는 외부 계약직을 2년 연속 10% 줄이며 수백명을 내보냈다.

바클레이스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대회 스폰서 비용 4000만파운드를 갱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투자은행 규모를 축소시키면서 뉴욕의 사무실 공간도 남아 임대를 내주고 있다. 스페인의 노보방코는 레알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스폰서십을 종료했다.

WSJ은 유럽 은행들의 연이은 비용절감의 원인으로 경제성장 둔화와 높은 규제비용, 이에따른 수익감소를 꼽았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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