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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화학 3조원 빅딜’…신동빈측 “신격호 회장에 당연 보고”
-신격호 회장은 계열사에 업무보고하라 통보서 발송
-신동빈회장측 3조규모 삼성화학 인수하면서 주도권 확보
-형제간 경영권 법정소송에 새로운 전기 마련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측이 삼성그룹과 3조원 대의 빅딜을 성사시킴에 따라 형제간 경영권을 둘러싼 법정소송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조원 규모의 빅딜은 국내 그룹 간 빅딜로는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최대 규모이다. 경영권 분쟁에 휘말려 있지만, 롯데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롯데그룹이 삼성SDI의 케미칼 부문,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등 화학 사업 전부를 3조원 안팎을 주고 일괄 매입하는 ‘빅딜’을 결정했다. 롯데그룹은 화학을 유통에 이은 그룹의 양대 주력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삼성그룹 화학 사업 인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월 삼성토탈과 삼성종합화학을 한화그룹에 매각한 삼성그룹은 그룹 내에 남아 있는 화학 사업을 완전히 정리하고 정보기술·바이오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수순이다. 

롯데케미칼은 같은 날 이사회를 열어 삼성 3개 화학사에 대한 인수·합병(M&A) 계약 건을 승인한다. 삼성그룹도 “삼성SDI·삼성정밀화학·삼성BP화학은 30일 이사회를 열고 지분 매각을 의결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인수가는 3조원 전후로 알려져 있다. 삼성그룹이 한화그룹에 테크윈·토탈·종합화학·탈레스 등 4개 계열사를 매각하면서 받은 매각가는 1조9000억원이다.

이번 빅딜은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속깊은 대화를 통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과 롯데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그룹은 전자·금융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기 위해 최근 2~3년 동안 계열사 간 사업 조정과 비(非)주력 계열사 매각 작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해 왔다. 롯데그룹도 화학 사업을 그룹 양대 주력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신동빈 회장의 진두지휘하에 최근 수년간 적극적인 인수·합병 작업을 벌여왔다. 삼성 3개사 인수 이후 그룹 내 매출에서 화학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기존의 20%에서 25%까지 올라가게 된다. 유통(40%)과 함께 그룹의 양대 주력 산업이 된다.

세간의 관심은 3조원 규모, 그룹의 미래까지 걸린 빅딜이 신격호 회장에게 보고됐는지 여부다. 신격호 회장은 전날 계열사 사장들이 업무보고를 하지 않는다면서 업무보고를 하라고 통보서를 발송했다. 이와 관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측은 ”이번 인수 관련 사항을 신격호 총괄회장에게도 당연히 보고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측은 이어 롯데그룹측은 ”신동빈 회장이 실질적으로 롯데그룹을 총괄하고 지배하고 있다“면서 ”이번 빅딜 성사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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