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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두컴컴한 마음 밝히는 한줄기 빛…서양화가 정보영 개인전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갤러리에 들어서는 순간 마음이 착 가라앉는다. 차분하고 평온해져서다.

벽에 걸린 캔버스는 각기 서로 다른 방으로 들어가는 통로처럼 보인다. 어두컴컴한 방에는 창문을 통해 한줄기 빛이 새어 들어온다.

투명 유리구슬을 통해 불규칙적으로 반사되고 산란하는 빛들이 공간을 가득 채운다. 빛은 그 어느 때보다도 아름다운 형상을 갖는다. 시간의 변화를 통해 공간을 해석하는 정보영(42) 작가의 작품이다. 사실적이면서도 고전 회화 느낌이 물씬 풍기는 화면은 20세기 미국의 사실주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ㆍ1882-1967)의 그림들을 연상케 한다. 

Transparent shadow, 80.3×100㎝, 캔버스에 유채, 2015.[사진제공=이화익갤러리]
Vertical time, 130.3×194㎝, 캔버스에 유채, 2015. [사진제공=이화익갤러리]
Transparent shadow, 80.3×116.8㎝, 캔버스에 유채, 2015. [사진제공=이화익갤러리]

서양화가 정보영이 오는 11월 4일부터 이화익갤러리(서울 종로구 율곡로)에서 16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작가는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 동대학원에서 미술학과 박사과정을 마쳤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 회화 20여점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신작에는 유리구(球)라는 새로운 소재가 등장했다. 기존의 작업들이 벽면과 바닥면에 드리워진 빛의 변화를 시간의 변화와 맞물려 보여줬다면, 신작들에서는 빈 공간에 놓여진 유리구를 통해 빛의 울림과 떨림까지도 포착했다. 전시는 11월 24일까지.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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