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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흡연이 임플란트에 미치는 영향...심하면 재수술까지도

치과의사가 환자들에게 가장 흔히 하는 조언 중 하나가 “담배 끊으세요”이다. 만약 끊기가 힘들다면 치료 기간 중에라도 흡연을 피하라고 당부한다. 흡연이 건강에 백해무익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이 '치아'다.

흡연은 치주질환과 치아상실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자 회복을 지연시키고 심하게는 치료 실패로 이어질 수 있어 잇몸병을 앓고 있거나 임플란트를 하는 경우 반드시 금연이 필요하다.

실제 흡연자의 치주염 발생률은 비흡연자에 비해 4배 이상 높고, 흡연량이 많을수록 치주질환 역시 더 심각하다.

보편적인 치과치료로 자리 잡은 임플란트의 경우, 흡연이 치료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임플란트 성공률은 95%를 웃돌 만큼 일정 수준에 올랐지만 시술 후 흡연 등 사후관리 미흡으로 인해 치료에 실패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 임플란트 실패의 주된 원인 '흡연'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흡연자의 임플란트 치료 실패율은 11.3%, 비흡연자는 4.76%로 흡연자의 실패율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관악구 서울대입구역에 위치한 오플란트치과 서울대입구역점 류동현 원장은 “임플란트 시술 후 관리 미흡으로 임플란트의 수명이 단축되는 경우, 대부분의 원인을 흡연에서 찾을 수 있다”며 “잇몸의 절개부위가 잘 아물지 않거나 아무는데 오래 걸리고, 치조골의 형성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임플란트는 잇몸 뼈에 잘 고정돼 흔들림이 없어야 하고 사후 치주염 등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해야 오랜 기간 사용이 가능한데, 흡연이 이를 방해하는 것이다.

◇ 흡연, 잇몸 염증이 임플란트를 망친다

임플란트는 수술 후 10년 동안 문제없이 잘 사용하면 성공한 것으로 보는데, 흡연으로 임플란트 주위염이 발생해 이 기간을 채우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류동현 원장은 “임플란트 주위염은 치아 주변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잇몸 뼈가 녹아 임플란트가 흔들리는 증상이 나타난다”며 “심한 경우에는 식립한 임플란트를 제거하고 재수술을 받아야 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임플란트 주위염은 자연치아에 치은염이나 치주염 등 치주질환이 발생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 임플란트 치아에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높다.

자연치아는 치아와 잇몸 뼈 사이에 치주 인대가 존재해 잇몸 뼈 자체가 세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적지만, 임플란트 수술 환자는 임플란트와 잇몸 뼈 사이에 세균 감염을 억제해 줄 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임플란트 주위염은 수술 환자 10명 중 3명이 겪는 대표적인 임플란트 부작용으로 이 또한 흡연자에게서 더욱 흔하게 발생할 수 있다.

◇ 임플란트 오래 쓰려면 정기검진, 스케일링 필수

흡연에 노출되는 임플란트 치아는 자연치에 비해 손상도 더욱 심각할 수 있다. 이미 한번 손상된 잇몸 위에 심는 경우가 많아 일반 치주질환보다 잇몸 뼈 파괴가 더 심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임플란트 주위염이 생기거나 뼈가 녹아도 방치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는 것. 임플란트는 인공치아이기 때문에 신경이 없어 염증이 발생하더라도 증상을 자각하기 쉽지 않아 문제를 느껴 치과를 찾았을 땐 이미 상황이 악화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임플란트에 흔들림이 느껴지거나 임플란트 부위에서 피가 날 때에는 통증이 느껴지지 않더라도 검진을 통해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류동현 원장은 “임플란트주위염이 심하면 임플란트를 제거하고 어려운 재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으므로 평소 관리를 통해 임플란트의 수명을 연장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특히 흡연자는 정기검진을 더 자주 받고 1년에 2-3회 치태와 치석, 니코틴 등을 제거하기 위한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정환 기자/lee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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