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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가볼만한 곳] 그곳에 가면 장인(匠人)이 있다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깊어가는 가을, 장인의 숨결 살아 있는 예향으로 떠나볼까.

한국관광공사는 ‘전통문화탐방 - 장인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11월에 가볼 만한 곳을 추천했다. 한과 명장 김규흔의 경기도 포천, 여창가곡 조순자 명인이 있는 경남 창원, 방짜수저 김우찬 전수조교의 고장 강원 강릉, 황충길 명장이 있는 충남 예산, 옥공예 대가 장주원 옥장의 전남 목포, 그리고 궁장 권무석 선생의 서울 작업 공간까지 총 6곳이다.

색도 모양도 고운 전통 한과. [사진촬영 오주환]

1. 한과에 예술혼을 불어넣다, 한과명장 김규흔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산정호수로322번길)

김규흔 명장은 한과 만들기에 평생을 바친 국가 지정 전통 한과 제조 기능 명인이자, 대한민국 한과명장 1호(약과 분야)다. 전통 방식으로 한과를 만들며 한과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연꽃 모양, 마름모꼴 등 새로운 한과 모양을 개발하고, 한과가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한과문화박물관을 개원하기도 했다. 한가원에서는 한과 제작 과정과 제작 도구 전시를 볼 수 있고, 한과 만들기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가을 풍경이 뛰어난 인근 산정호수 둘레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허브아일랜드와 더파크아프리카뮤지엄도 당일 코스에 추가할만 하다. (문의 : 한가원 031-533-8121)

제자들과 함께하는 공연. [사진제공=가곡전수관]

2. 절제와 느림의 미학, 여창가곡 조순자 명인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무학로)

평생 가곡 전승과 보급에 힘써 온 조순자 명인은 2006년 창원에 가곡전수관을 설립해 국악 꿈나무들을 육성하고 있다.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 저녁에 가곡, 기악 독주와 합주, 창작극 등으로 구성된 국악 공연도 열고 있다. 세계적 관광 명소를 꿈꾸는 상상길, 창동예술촌 등을 연계하면 창원 여행이 더 풍성해진다. 창동복희집과 고려당은 지역민의 추억과 향수를 달래주는 맛집이다. 옛 마산의 술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오동동 통술골목과 마산어시장이 창동과 가깝다. 전국에서 아홉 번째로 보양 온천에 지정된 마금산원탕에서 여행의 피로를 풀어보는 것도 좋다. (문의 : 중요무형문화재 제 30호 가곡전수관 055-221-0109)

다양한 문양의 방짜수저들. [사진촬영 최갑수]

3. 4대째 방짜수저 가업 잇고 있는 김우찬 전수조교(강원도 강릉시 강중길)

쇳덩이를 두드리고 펴서 만드는 방짜수저는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40여가지 도구로 사흘 동안 두드리고 깎아야 수저 한 벌이 탄생한다. 매화와 연꽃, 대나무를 새긴 방짜수저를 보면 그 아름다움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강릉시 입암동에 작업실을 둔 김우찬 전수조교는 방짜수저를 만들며 외길 인생을 걷는 젊은 장인이다. 16세 때 아버지에게 방짜수저 만드는 일을 배운 뒤 지금까지 가업을 잇고 있다. 강릉으로 나선 걸음, 오죽헌과 선교장 그리고 안목해변 커피거리에서 만추를 즐겨보자. 조선의 대학자 율곡 이이가 태어난 오죽헌, 한옥의 멋을 고스란히 간직한 선교장은 가을 운치로 가득하다. 아이와 함께라면 다양한 전통 공예 체험을 할 수 있는 강릉예술창작인촌도 들러 봄직하다. (문의 : 강릉시청 관광과 033-640-5420)

초벌구이를 기다리는 옹기들. [사진촬영 김숙현]

4. 4대째 160년 전통을 잇는, 황충길 명장 (충남 예산군 오가면 오촌중앙길)

황충길 명장은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전통 기법 그대로 옹기를 빚고 있다. 아들이 20년 가까이 함께하고 있으니 4대, 160년에 이르는 장수 가업이다. 1990년대 들어 옹기 수요가 줄어 들면서 문 닫는 옹기점이 많았으나, 냉장고용 김칫독을 발명해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천연 재료를 숙성시킨 잿물로 아름답게 구운 명장의 옹기가 가을 햇살에 빛나며 운치를 더한다. 천연기념물 제 199호 황새를 가까이 관찰할 수 있는 예산황새공원, 서예의 대가 추사 김정희가 태어나고 자란 김정희선생고택, 천년 고찰의 멋과 위엄을 갖춘 수덕사, 한옥에서 운치 있는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교촌한옥문화체험관 등 예산은 역사와 전통문화의 멋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지다. (문의 : 전통예산옹기 041-332-9888)

장주원 장인이 아이들에게 옥공예에 관해 설명 중이다. [사진촬영 정은주]

5. 종주국을 뛰어넘은 옥공예 대가, 장주원 옥장 (전남 목포시 남농로)

중요무형문화재 제 100호 장주원 옥장은 옥공예 종주국으로 꼽히는 중국에서도 인정한 대가다. 목포에 있는 옥공예전시관에서는 장주원 옥장이 오랜 세월 정성을 다해 만든 수많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수십 년 동안 옥과 함께해 온 장인의 고집스런 인생이 엿보인다. 전시관 위쪽 판매관에서 다양한 옥 장신구도 판매한다. 목포 갓바위 문화타운 끝자락에는 마치 머리에 큰 갓을 쓴 것처럼 보이는 갓바위가 있다. 가족 나들이 코스라면 입암산둘레길을 추천한다. 한 바퀴 도는 데 2시간 정도(3.5㎞) 걸린다. 목포5미(味) 가운데 하나인 세발낙지는 연포탕으로 즐길 수 있다. 목포의 독특한 맛을 원한다면 홍어삼합이 제격이다. 밤바다를 아름답게 수놓는 바다분수도 놓치지 말자. (문의 : 목포시청 관광과 061-270-8432)

권무석 장인이 보관하고 있는 다양한 장식의 화살들. [사진촬영 박상준]

6. 각궁을 넘어 활의 문화를 짓다, 궁장 권무석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10길)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 23호 궁장 권무석 선생 집안은 약 300년 전인 조선 숙종 때부터 경북 예천에서 각궁을 만들었다. 권무석 궁장이 12대고, 아들 오정 씨가 13대째다. 권무석 궁장은 어릴 때부터 자연스레 각궁 만드는 일을 도왔다. 하지만 16세 때 집을 나가 우체국 공무원, 버스 기사로 살다가 37세에 다시 활 만드는 길로 들어섰다. 권무석 궁장은 각궁을 만드는데 그치지 않았다. 전통 활쏘기 기능 보유자 고 장석후 장인에게 전통 사법을 배웠고, ‘국궁의 교범’이라는 책을 만들기도 했다. 현재 권무석 궁장은서울무형문화재 돈화문 교육전시장에서 작업하고 있다. 교육전시장은 서울무형문화재 장인들이 작업하며 일반 시민에게 전통문화를 가르치는 공간이다. 제작 과정을 시연하고 작품도 전시하고 있다. (문의 : 서울무형문화재 돈화문 교육전시장 02-741-1303)

amigo@heraldcorp.com

[도움말=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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