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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품 정책, 과학적이고 장기적인 접근 방식 필요! 기준이나 가이드라인도 합리적으로 바뀌어야

- 23일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다양한 식품정책 개선방안 논의
- 나트륨 저감, 어린이 기호식품 제도 등 영양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평가 필요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회장 김대경) 주최로 지난 23일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열린 ‘식품안전의 오해와 진실’ 학술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정부의 새로운 식품영양정책에 대한 비전과 식품안전과 관련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정부 기관, 식품 업계, 학계, 전문가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주요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총 10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는 최근 패스트푸드 등을 둘러싼 정부의 영양 정책에 대한 평가와 영양학적 측면에서 본 패스트푸드에 대한 다양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루어졌다.

한국식품과학회 노봉수 회장(서울여자대학교 식품공학과 교수)은 ‘정부의 최근 식품영양정책에 대한 실효성 중심의 접근’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나트륨 저감 정책이나 어린이 기호식품의 고열량 저영양 식품제도 등 현재의 식품영양 정책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

노 회장은 “핀란드 등 선진국에서는 체내 흡수되는 성분을 바탕으로 정확한 근거에 기반해 30년 이상의 시간을 두고 서서히 영양정책을 추진해 왔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현 식품영양정책은 너무 서두르고 급진적으로 변화를 만들려고 하는 경향이 있으며 그 기준도 일관성이 있거나 합리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노 회장은 “예를 들면, 어린이 기호식품 관련 기준에 의하면 된장이나 젓갈은 어린이들이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으로 분류되어야 한다. 그런데 전통식품이란 이유로 된장찌개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며 변화하는 주식과 기호식품의 섭취 실태에 맞추고 현재 0세~18세 연령대에 대해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어린이 기호식품 규제 등을 연령별 세분화해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노봉수 교수는 발표를 마무리하며, 영양은 소비자 선택의 문제에 가까우며 식약처는 오히려 식품 안전에 대해 더 중점을 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하상도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 부회장(중앙대학교 식품공학부 교수)은 ‘패스트푸드용 식재료의 제품 안전성 고찰’이라는 주제로 패스트푸드가 건강에 해롭다는 부정적인 선입견에 대해 반론을 제기했다. 그는 “신선하고 품질 좋은 원재료를 사용한다면 패스트푸드는 슬로우푸드에 비해 장점이 있으며, 위생, 안전 측면에서는 미생물이 번식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더 좋은 점이 있다”며 슬로우푸드는 좋고 패스트푸드는 나쁘다는 이분법적 사고는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잘못된 믿음을 주게 되어 식품안정에 더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지정토론에서도 다양한 의견과 제안이 이루어졌다. 김태민 식품전문변호사는 “어린이식생활안전관리특별법에서 규정하는 ‘어린이’는 0세~18세 연령 전체를 포괄하는 모호한 기준”이라며 법이 지나치게 모호하고 포괄적일 경우 국민의 권리 침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년 한국식품산업협회 부장은 “고열량•저영양 식품 규제는 전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있는 규제”라면서 “분류 기준이 특정 영양소의 함유만으로 정해지는 점은 개선이 필요하며, 특정 영양성분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균형적인 식습관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대경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 회장은 “패스트푸드 등에 대한 식품안전은 우리 가족들과 아이들이 먹거리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은 물론 정부, 학계 및 식품 업계에서도 식품영양 정책을 수립하는데 신중에 신중을 더할 수 밖에 없다”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패스트푸드 등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불식되고, 올바른 식품영양 정책을 위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접근이 선행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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