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대는 전략적 요충지에 설치해 적의 침입이나 척후활동을 방어하기 위해 쌓은 소규모 방어시설을 말한다. 이번에 사적으로 추가지정된 신남성 동ㆍ서 돈대는 남한산성 남쪽의 검단산 정상에 위치하며, 남한산성에서 약 1.5km 떨어져 있다. 돈대가 있는 신남성은 남격대라고도 하며 원성(元城)인 남한산성과 마주하고 있어 대봉이라 불리기도 한다.
동 돈대 전경. |
1844년(현종 10년) 편찬된 광주 읍지인 ‘중정 남한지’에 따르면 신남성 동ㆍ서 돈대는 1752년(영조 28년)에 광주 유수 이기진의 건의로 축조됐다. 돈대가 축조되기 전인 병자호란 당시에는 청군이 이곳을 점령해 대포 7~8기를 두고 포를 쏘았던 곳이라 전한다.
신남성은 조선왕실의 보장처(전란 시 왕이 피신하는 곳)였던 남한산성과 연계해 성의 남쪽을 방어하는 중요 성곽시설이다. 남한지도(17세기), 해동지도(18세기) 등 고지도와 고문서 등에서도 모습이 확인된다.
서 돈대 전경. |
또 남한산성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축조된 돈대 시설로, 성곽 축성술의 발달사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이기도 하다. 병자호란 당시 실제 전투가 벌어졌던 남한산성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등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높아 이번에 사적으로 추가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경기도, 광주시, 성남시와 협력해 신남성에 대한 복원ㆍ정비 등 종합정비계획을 수립ㆍ시행할 것”이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남한산성을 체계적으로 보존ㆍ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한지도(17세기) 상의 남한산성과 신남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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