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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폰6S는 대란 없었다...올린 가격에 판매자도 구매자도 ‘주춤’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이통사도, 정부도 긴장했던 주말이 비교적 조용하게 지나갔다. 지난해 ‘단통법’을 무력하게 만들었던 1년에 단 한번만 제품을 출시하는 ‘아이폰’의 불편한 마케팅도 올해는 그리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6S가 출시된 지난 23일 번호이동 건수는 3만3500건으로 집계됐다. 또 다음날인 24일 역시 2만4928건으로 나타났다. 이달 일 평균 번호이동 수치인 1만4000여건보다는 많지만, 과열이라 표현할 정도는 아니라는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국내 시장에서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5%에서 10%선에 불과하지만, 1년에 단 한번 신제품이 나오는 아이폰의 특성 상 출시 초 사용자들의 이동이 많기 때문에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의미다. 


실제 통신사가 대리점이나 판매상에게 주는 ‘리베이트’도 우려했던 것 만큼 크게 증가하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출시 첫날인 지난 23일 20여만원으로 시작, 일부 통신사에서 30만원 대까지 올렸지만, 오히려 주말에는 다시 20만원 선으로 내려갔다. 정부의 시장 감시 강화 움직임과, 통신사들의 자제 움직임이 맞물린 결과다.

일각에서는 환율을 핑계로 ‘아이폰’만 가격을 올린 애플의 정책에, 상대적으로 경쟁사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돋보이며 아이폰 효과가 희석됐다는 분석도 내놨다. 같은 날 공개한 아이패드는 달러 뿐 아니라 원화 가격도 동결한 반면, 아이폰은 최고 10만원까지 가격을 올리는 ‘속보이는 환율 핑계’에 대한 불만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의 출고가가 오른 만큼, 리베이트 효과는 감소할 수 밖에 없다”며 “출시 초기 구매자들은 가격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사는 층이기 때문에, 당분간 보조금을 올리거나 리베이트를 늘리는 전략은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소비자들 역시, 불법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전자상가를 찾기 보다는, 인근 대형 양판점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형 양판점들이 특정 카드로 구매시, 포인트 선할인 등으로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춰주는 전략이, 고가 요금제를 6개월 간 의무적으로 사용하는 조건으로 주는 10만원에서 20여 만원의 불법 보조금보다 실질적으로 유리했기 때문이다.

한편 올해 아이폰 출시 초기, 64GB 모델에 대한 리베이트가 상대적으로 많은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까지 16GB 제품을 주력으로 밀었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단통법까지 무력하게 만들었던 ‘아이폰 대란’이 실사용이 불편한 16GB모델을 울며 겨자먹기, 또는 수요 판단 착오로 많이 확보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통신사들이 64GB 제품을 많이 수급한 까닭이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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