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찬반의견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연이어 ‘반대’가 ‘찬성’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여론은 찬반을 두고 팽팽한 접전을 벌였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정부의 국정화 강행 방침에 반감을 느끼는 여론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23일 발표한 ‘정부의 중ㆍ고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 찬반’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36%는 찬성, 47%는 반대 의견을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교육부의 국정화 방침 발표 직후인 지난 13~15일 조사에서는 찬반이 각각 42% 동률로 조사됐다. 하지만 일주일만에 찬성은 6%포인트 줄고, 반대는 5%포인트 늘어 여론의 인식변화가 나타났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대한 찬성은 고연령(20대 18%, 60세 이상 53%), 새누리당 지지층(62%)에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반대는 저연령(20대 69%, 60세 이상 17%),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77%)에서 우세했다.

반대의견이 늘고 있는 현상은 전 연령에 걸쳐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충청, 전라권을 중심으로 반대가 늘었고 경상권은 전주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보다 하루 앞선 22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조사한 ‘역사교과 대국민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의견은 52.7%로 집계됐다. 이는 찬성인 41.7%보다 11%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 조사에서도 전주(찬성 47.6%, 반대 44.7%)보다 반대의견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설문은 지난 20~22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를 거쳐 나온 결과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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