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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시장에 발 넓히는 방산업체 하니웰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
[헤럴드경제(성남)=조민선 기자] 미국의 방산업체인 하니웰 에어로스페이스(Honeywell Aerospace)는 지난 20일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과 태국에 T-50 항공기에 대한 항공전자기술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KAI T-50은 KAI가 개발한 한국의 초음속 고등 훈련기 계열의 다목적 경전투기로, 하니웰 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5년간 KAI에 기술 공급을 해왔다.

22일 하니웰 에어로스페이스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브라이언드 그리어 대표와 성남 서울공항에서 개최된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15’ 전시장에서 만났다.

3D 레이더 렌더링

하니웰 에어로스페이스는 크게 자동차 부문(터보차저)과 항공 부문 사업으로 나뉜다. 그중 항공 부문이 75%(12조 규모), 자동차가 25%(4조) 정도 매출을 차지한다.

전체 매출 규모가 40조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인 하니웰은 미국 포춘지가 선정한 100대 기업에 속한다. 에어로스페이스 말고도 다른 2개의 사업군을 갖추고 있다. ACS 사업부의 제어, 보안 관련 사업을 비롯해 PMT 사업부의 석유, 정제, 화학 관련 사업이 있다.

브라이언드 그리어 대표는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에어로스페이스는 자동차와 항공 장비 쪽으로 사업이 나뉘며, 최근 내부 합병을 통해서 항공 사업부에 있는 기술이 자동차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등 서로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니웰 에어로스페이스의 주력분야는 항공기 부품 쪽으로, 대부분 항공기 제작사 및 OEM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자동차 부문의 터보 차저 시스템도 웬만한 완성차 브랜드엔 하니웰의 터보 차저가 다 들어갈 정도로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다. 

전술지상 관성항법장치(TALIN)

하니웰의 기술력은 전자장비부터 기계장비까지 폭넓게 걸쳐있다는게 특징이다. 항공기 조종석뿐 아니라 보조동력장치, 환경제어장치, 바퀴와 브레이크, 기타 항공전자장비류, 각종 센서 등을 취급한다.

포트폴리오가 폭넓다 보니 기업 입장에서는 위험부담이 적다. 그리어 대표는 “하니웰은 전자장비부터 기계장비까지 모든 산업에 전반적으로 취급하고 있다”며 “시간이 흐르면서 기계적 작동이 전자 작동으로 바뀌고, 전자 중심 체계로 변화하고 있는데 이에 걸맞은 시스템을 갖췄다는게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예를들어 항공기 제작회사가 부품을 하나씩 샀다면, 이젠 전체 체계를 갖춘 시스템을 통째로 구입하는 추세다. 하니웰이 단순 몇몇 제품 외에 전자 제어를 바탕으로 한 통합 시스템을 보유한 회사라 이같은 시대 흐름에 맞아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KAI가 태국에 수출하는 T-50 골든 이글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도 하니웰이 공급한다. T-50에는 하니웰의 레이더 고도계, EGI 네비게이션 시스템 등이 적용된다. 특히 EGI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GPS 상호간 보정을 해주고 위치를 파악하는 중요한 장비로 하니웰의 핵심 장비 중 하나다. 레이저 고도계는 항공기의 위치와 높이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장비다. 

하니웰 에어로스페이스의아시아 태평양 지역 브라이언드 그리어 대표

이번 수출 성과에 대해 그리어 대표는 “하니웰은 KAI와 15년 넘게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핸드폰이 노후되면 지속적으로 고객 요구에 맞게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처럼 하니웰의 기술도 지속적으로 개선을 거듭한 결과 오랜기간 협력을 유지해온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T-50 외에도 한국의 F-16 등 모든 공군의 주력기에는 하니웰의 전자장비가 적용됐다. 대표적 국산 지상무기인 K-9 자주포에 사용되는 ‘전술지상 관성항법장치(TALIN)’도 하니웰과 국내 방산업체인 넵코어스와 기술협력을 통해 생산키로 했다.

끝으로 그는 방산업체 입장에서 아시아, 특히 한국시장이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리어 대표는 “한국과 미국이 오랜기간 동맹을 맺고 있고, 아시아에서 중국이라는 신흥국이 뜨면서 한국 시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고급 기술의 경우)미국 정부의 수출 승인이 관건이지만, 점차 미국 정부도 한국에 기술 공유 제한을 풀어갈 것”이라며 “하니웰은 한국 업체들에 기술을 이전하고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밝혔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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