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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별세, “내 자식 몰라보겠냐” 최대 스캔들 ‘미인도’ 논란은? 


[헤럴드경제]천경자(91)화백이 두달 전 자택에서 숨을 거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전해주고 있다.

22일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장은 한 매체에 “천경자 화백의 딸 이혜선 씨가 몇 달 전 미술관에 유골함을 들고 수장고에 다녀갔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씨를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이씨가 관련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아줄 것을 강력 요청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소식이 전해지면서 천경자 화백이 충격으로 절필을 선언한 ‘미인도 위작 논란’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천경자 화백은 1952년 피란지인 부산에서 연 개인전에 나온 우글우글한 뱀 그림 ‘생태(生態)’로 스타작가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1991년 ‘국립현대미술관 미인도 위작 사건’으로 절필선언에 이르렀다.

‘미인도’ 위작 논란은 1991년 4월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천경자의 작품에 대해 작가가 직접 위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이 작품은 어깨에 나비가 앉은 여성 인물화로 국립현대미술관의 ‘움직이는 미술관’ 전시에 포함됐다.

천경자 화백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작품과 복제품을 검토해 자신의 그림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국립현대미술관은 진품이 틀림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1999년 고서화 위작 및 사기판매사건으로 구속된 위조범 권모씨가 검찰 수사과정에서 “화랑을 하는 친구의 요청에 따라 소액을 받고 달력 그림 몇 개를 섞어서 ‘미인도’를 만들었다”고 말하면서 위작 시비가 다시 떠올랐다.

이 과정에서 천경자 화백은 ‘자기 그림도 몰라보는 정신 나간 작가’라는 불명예를 안았고 엄청난 정신적 고초를 겪었으며 “자기 자식을 몰라보는 부모가 어디 있느냐”고 말을 남기고 미국으로 떠났다.

이후 천경자 화백은 2003년 봄 뇌출혈로 쓰러진 뒤 외부와의 접촉을 끊었다.

천경자 화백의 둘째딸 김정희씨는 당시 “위작 시비는 언젠가는 밝혀질 자명한 사건”이라며 “위작 여부의 진실이 밝혀지겠지만, 국가기관이나 특정 이익단체가 조직적으로 나서 일평생 외골수로 작업한 화가의 작가 정신을 말살하는 사건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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