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30초만에 매진ㆍ참석률 97%…낭독공연 ‘살짝 넘어갔다 얻어맞았다’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신청 접수 30초만에 매진, 참석률 97%.

지난 20일 오후 7시 직장인들이 빠져나간 GS타워의 LG아트센터 지하 연습실 앞에는 긴줄이 늘어섰다. 오는 11월 5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연극 ‘살짝 넘어갔다 얻어맞았다’의 낭독회 참가자들이 일찌감치 연습실 앞에 모여든 것이다.

이 작품은 스타 연출가 김광보 서울시극단 단장이 연출을 맡고 김영민, 이석준, 이승주 등 인기 연극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16일 낭독회 참가자 모집 당시 30초만에 접수가 마감됐을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선발된 신청자 58명 중에 56명이 이날 낭독회에 참석했다. LG아트센터 관계자는 “보통 무료 행사는 참석률이 60% 수준인데 낭독회는 무료지만 거의 100%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날 낭독회에서는 1시간 동안 배우들의 대본 낭독과 30분간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옆 자리에 앉은 관객의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집중된 분위기에서 배우들은 대본을 읽어내려갔다.

이 작품은 일본 작가 츠치다 히데오가 극본을 썼다. 경범죄를 저지른 범죄자 6명과 교도소 간수 2명이 출신국에 따라 편을 가르며 대립한다는 내용이다. 처음에는 장난처럼 시작된 차별이 대립으로 발전하는데 따른 인간 심리를 그린다.

김광보 연출은 “남북 분단이나 지역갈등 등 우리의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것 같아 이 작품을 선택했다”며 “8명 출연 배우 모두 주인공이라 6~7개월 동안 캐스팅에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비록 별다른 동작없이 대사만 주고받을 뿐이었지만 등장인물들의 대립이 고조되자 연습실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등장인물들의 대립이 극한에 달하기 직전 아쉽게도 대본 낭독은 끝이 났다. 사회자는 “나머지는 본공연에서 확인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기자간담회 못지않게 열띤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특히 관객들은 김광보 연출에게 집중적으로 질문하며 작품에 대해 파고들었다. 김 연출은 반대로 관객들에게 “스토리가 어렵지는 않냐, 어느 캐릭터가 매력적이냐”고 묻기도 했다.

이번 낭독회는 LG아트센터 관객참여 프로그램 ‘램프(Lamp)’의 일환이다. 신작 발표 전 관객들에게 작품을 맛보기로 선보이고, 관객들로부터 피드백을 얻는다. 작품에 대해 궁금해하는 관객들이나 제작사 모두 윈윈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낭독회에 참가한 관객들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후기를 통해 입소문을 내 홍보 효과도 적지 않다.

이날 낭독회에 참가한 30대 여성 관객은 “이미 본공연 표를 한장 예매했는데 제목만 보고 상상했던 것보다 내용이 훨씬 좋아서 몇 장 더 예매할 생각”이라며 “낭독공연은 본공연에 비해 날 것, 살아있는 느낌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ssj@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