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은 19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향후 3년간 국립오페라단의 운영 비전은 ‘포용’이라고 밝혔다. 오페라 마니아뿐만 아니라 전국민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오페라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의 작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립오페라단은 공연장소도 특정 공연장을 벗어나 다양한 공연장, 지방 공연장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오디션 정례화를 통해 재능있는 성악가들이 국립오페라단 무대에 설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립오페라단은 “오디션을 통해 각 배역에 맞는 성악가풀(pool)이 구축되면 캐스팅에 있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명망있고 역량이 널리 입증된 성악가에 대해서는 초청을 통해 모셔오는 방안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오페라 발전을 위해 연극, 영화, 뮤지컬, 패션,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에게도 연출, 안무, 의상 등에 참여할 기회를 열어둔다는 방침이다.
국립오페라단은 향후 시즌 레퍼토리 시스템도 확립할 계획이다. 세계 주요 오페라극장들은 매년 9월에 시작해 다음해 6월까지인 시즌제를 운영하고 있다. 5~6년 이상 공연 계획을 미리 세워놓기도 한다. 국립오페라단은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우수한 성악가들을 국내에 초청하기 위해 이같은 시즌제를 도입한다.
국립오페라단은 “일정 기간 동안 몇 개의 작품을 동시다발적으로 공연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상시로 오페라 공연을 제공하는 레퍼토리 시스템의 확립을 위해 현대오페라 시리즈, 바로크 오페라 시리즈, 창작오페라 시리즈, 국내 연출가 시리즈 등 중장기 공연 레퍼토리 플랜을 확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립오페라단은 운영 효율화를 위해 최근 5년간 국립오페라단 공연에 출연한 성악가 및 아티스트에 대한 개런티를 조사한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라스칼라 극장 등 해외 극장의 사례들을 조사해 국내외 아티스트 개런티 책정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립오페라단은 “유럽, 미국 등의 오페라극장 및 오페라단과 협력을 통해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며 “시즌 공연 중 대표 공연을 선정해 영상물을 제작해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까지 널리 유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국립오페라단은 한예진 전 예술감독이 자질 논란으로 사퇴한 뒤 4개월간 예술감독 공석 상태였다. 이 과정에서 오페라계 인사들의 반발 등으로 진통을 겪었다. 지난 7월 문화체육관광부는 김학민 경희대 연극영화과 교수를 신임 예술감독으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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