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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弱달러에…웃는 황금, 우는 기름

금리인상 지연 4개월來 금값최고
달러강세 퇴조속 유가는 뚝뚝…


원자재 시장 폭락 속에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던 ‘금’이 다시 주목받는 자산 반열에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내년으로 연기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달러강세 우려에 시달렸던 금값이 서서히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최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선물 금값은 온스당 1180달러를 넘어서며 지난 6월 이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0월 셋째주에는 내내 상승세를 유지했다. 장중 한때 1190달러 선까지 넘기도해 곧 1200달러 선을 회복할 것을 예고했다.


밥 하버코른 RJO선물 선임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금값을 짓눌렀던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이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연말까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기준금리인상은 달러화 강세로 이어지고, 이에따라 거의 달러화로 표시되는  금과 원자재 등의 명목가치도 하락한다. 특히 금은 달러의 대체자산으로 달러 강세 때는 약세를 보이지만, 달러 약세 때는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강하다.

올 초 1300달러대까지 올랐던 금값은 9월 연준이 금리인상을 실시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 6월부터 하락폭이 커졌고, 7월 말 1100달러선이 깨지며 연중 최저점까지 추락했다. 그런데 지난달 기준 금리 동결에 이어 최근 경기동향 보고서에 침체 조짐이 뚜렷히 나타났다. 여기에 연준총재들의 금리인상 시기상조론까지 잇따르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결국 한동안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금 시장에 군불을 지핀 셈이다.

그런데 금과 마찬가지로 달러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국제유가 전망은 어둡다. 국제 유가 역시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연기전망에 힘입어 10월 들어 강력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은 결국 경기침체의 그림자인만큼, 결국 수요둔화로 국제유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빠르게 힘을 얻었다. 국제유가는 최근 1주 사이에 지난 달 상승폭을 상당부분 반납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피에르 앙듀랑은 “서부텍사스유(WTI)는 10개월 후 25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며 그 가능성은 30%로 전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전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국제경제기구와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금리인상이 신흥국 경제에 미치는 여파를 우려해 그 시기를 내년으로 늦출 것을 권고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 늦춰지면 늦춰질 수록 금값은 더 뜨거워질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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