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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억5000만원 하피첩, 내년 2월 국립민속박물관서 일반공개
[헤럴드경제] 지난 9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7억5000만원에 낙찰된 ‘정약용 필적 하피첩’의 새 주인은 국립민속박물관으로 밝혀졌다. 박물관 측은 보존처리 후 내년 2월께 특별전을 통해 하피첩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13일 박물관 영상채널 스튜디오에서 하피첩을 언론에 공개하고 소장 과정과 보존처리 방향을 설명했다.

보물 제1683-2호로 지정된 하피첩(霞<被, 옷의 변 대신 수건건 변>帖)은 다산 정약용(1762∼1836)이 1810년 귀양지인 전남 강진에서 부인이 보내준 치맛감에 아들을 위해 쓴 편지를 모은 것이다.

하피첩은 정약용의 후손들이 소유하고 있다가 한국전쟁 당시 잃어버려 행방이 묘연했으나 폐지를 줍는 할머니의 손수레에서 발견돼 2006년 TV 프로그램에 홀연히 등장했다. 이후 김민영 전 부산저축은행장의 손에 들어갔다가 지난 경매를 통해 국립민속박물관 소장품이 됐다.

다산은 하피첩에서 학연과 학유, 두 아들에게 선비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 남에게 베푸는 삶의 가치, 삶을 넉넉하게 하고 가난을 구제하는 방법에 대해 서술했다.

하피첩은 크기가 각각 가로 14.4∼15.6㎝, 세로 24.2∼24.9㎝, 두께 2.0㎝이다. 치맛감과 종이를 절반씩 사용해 책을 만들었으며, 본래 네 첩이었으나 하나는 사라지고 세 첩만 전한다.

제작한 이후에 한 번도 개장(改裝)하지 않아 19세기 초반의 제본 양식과 종이, 장식등을 알 수 있다.

다만 곰팡이와 얼룩이 군데군데 있고 접착했던 부분이 들뜨는 등 다소 훼손돼 보존처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먼저 살충처리를 한 뒤 직물의 염료를 규명할 방침이다. 복원시에는 원본과 가장 유사한 종이와 전통적인 접착제인 소맥 전분풀을 쓰고, 오동나무 상자를 만들어 보관할 예정이다.

또 하피첩의 내용을 전부 한글로 번역해 공개할 계획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하피첩은 부모의 절절한 마음을 담은 유물이라는 점에서 미술사는 물론 생활문화사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해 구매했다”면서“전시와 활용 방법에 대해 다각도로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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