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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TV, 러 시리아 공습 칭찬하며 비디오게임 화면 내보내 망신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이집트 한 TV방송사가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을 칭찬하면서 비디오게임 동영상을 내보내 망신을 사고 있다.

13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밤 이집트 위성채널 사다 엘 발라드의 한 시사프로그램에서 남성 앵커 아흐메드 무사<사진>는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놀고 있지 않다”면서 “놀고 있는 건 미국이다”며 미국을 비난했다. 이 앵커는 “미국은 이슬람국가(IS)를 공격하려 들지도 않으며, 한 것이라고 곤 IS 등을 두들겨주고, 자금을 대고 무기를 준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동영상 캡처

이어서 그는 “러시아야말로 공습을 했다”며 “바로 러시아군, 러시아 무기, 푸틴이 진짜로 테러리즘에 맞서고 있다”며 러시아를 칭찬했다. 그는 “이제 여러분은 무서운 비디오를 보게 될 것이다”면서 한 군용 헬리콥터가 지상의 트럭을 폭격하는 화면<사진>을 내보냈다.

동영상 캡처
동영상 캡처

하지만 이 영상은 러시아 군의 실제 공습 장면이 아닌 2010년 러시아의 가이진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아파치 공습’이란 제목의 게임 영상으로 밝혀졌다.

이 사실을 몰랐던 건지 앵커는 시청자를 향해 “이 정밀 타격을 봤냐”라며 “테러리스트와 무장대원, 탱크들이 한순간에 사라졌다”며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였다.

이 방송이 나간 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선 무사의 실수를 빗댄 패러디물이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오늘 밤 무사가 카이로의 교통상황을 보도할 것이다”라는 글과 함께 카트라이더 같은 어린이용 레이싱게임 캡처 사진을 올렸다. 또 다른 누리꾼은 닌텐도의 킹콩 게임 포스터에 “무사가 시리아에서 충격적인 폭탄 투하 장면을 보여줄 것이다”는 글을 달았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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