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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종황제가 알렌에게 수여한 훈장 문화재 등록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13일 ‘알렌 수증 훈공일등 태극대수장’을 문화재로 등록하고, ‘대동단결선언문서’와 ‘대한국야소교회 대표자 호소문’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이번에 등록문화재 제651호로 등록된 ‘알렌 수증 훈공일등 태극대수장’은 고종 황제가 미국인 의료선교사이자 외교관인 알렌에게 1904년 수여한 훈장이다. 알렌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의료기관인 제중원을 설립했다. 알렌은 1905년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이 훈장을 가져갔다. 그의 유가족들이 훈장을 보관해오다 지난 4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 기증했다. 현재 이 훈장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동은의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알렌 수증 훈공일등 태극대수장
알렌 수증 훈공일등 태극대수장 정장(正章)의 상세 모습

훈장은 정장(正章), 부장(副章), 대수(大綬)로 이뤄져 있다. 정식으로 된 훈장을 뜻하는 정장의 위쪽은 대한제국의 상징인 이화꽃 문양으로 표현돼 있으며, 잎의 뒷면에는 한자로 ‘훈공일등(勳功壹等)’이 새겨져 있다. 끈이 없는 메달인 부장 역시 태극장 형태이며, 정장과 함께 대수 윗부분에 꽂을 수 있게 제작됐다. 대수는 정장을 달기 위해 어깨에서 허리에 걸쳐 드리우는 큰 띠를 말한다.

대한제국기의 훈장 제도는 1900년부터 1910년까지 11년 동안 시행됐으며, 알렌이 훈장을 받은 1904년까지 태극장을 받은 사람은 100여명이다.

문화재청은 “현재 대수, 정장, 부장 등이 모두 남아 있는 예는 드물다”며 “이같은 희소성과 역사성, 알렌의 위상 등을 고려해 알렌의 훈장을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알렌 수증 훈공일등 태극대수장’은 훈장이 문화재로 등록된 최초의 사례다.

한편 ‘대동단결선언문서’는 신규식, 박용만, 조소앙 등 해외 독립운동가 14명이 통합적인 독립운동조직을 결성하려는 뜻을 갖고 민족대회를 소집하기 위해 1917년 7월 국내외 민족 운동가들에게 작성한 문서다. 한글과 한문으로 작성됐으며, 독립기념관이 1985년경 도산 안창호의 딸인 안수산에게 기증받아 소장하고 있다.

대동단결선언문서-대동단결의 선언

이 문서는 1910년 순종의 주권 포기를 국민에 대한 주권양여로 보고 국민주권설을 정립했다. 일본이 국토를 강점하고 있으므로 해외 동포가 주권을 행사해야 하며, 이에 해외 동포가 민족대회의를 개최해 임시정부를 수립하자는 내용이다.

문화재청은 “대동단결선언문은 일본에 대한 투쟁 선언서라기보다는 국민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독립운동 세력의 대동단결과 임시정부 수립을 촉구하는 선언서라 할 수 있다”며 “이는 1917년까지 다양하게 전개되던 독립운동 이론을 결집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대한국야소교회 대표자 호소문’은 1919년 5월 1일 손정도 목사 등 한국 기독교계 대표 11명이 ‘만국 예수 교우에게’라는 제목의 한글 편지를 작성한 후 영문으로 번역한 호소문이다. 이 호소문은 1904년 세브란스 병원을 설립한 에비슨 박사의 증손녀인 쉴라 호린이 올해 기증해,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동은의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대한국야소교회 대표자 호소문(국문)

국문과 영문으로 작성된 호소문은 당시 일제의 능욕과 악행이 계속되지 않도록 전 세계 기독교인의 지지와 지원을 당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문 제목은 ‘언 어필 투 더 크리스천 월드(An Appeal to the Christian World)’다.

기독교 대표들이 일제의 만행을 폭로하고 그 사실을 전 세계에 알렸다는 점에서 매우 가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대동단결선언문서’와 ‘대한국야소교회 대표자 호소문’은 30일간의 등록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이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등록할 예정이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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