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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펙 쌓으려...’ 취준생, 취업 사교육에 130만 원 쓴다
[헤럴드 경제=서지혜 기자] ‘토익학원’ ‘면접과외’ ‘이미지트레이닝’ 취업을 준비하는 2030 취업준비생들 사이에 ‘취업 사교육’은 당연한 절차가 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취업 사교육에 수백만 원의 돈을 쓰기까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대학생들이 전공과 무관한 직군으로 취업하는 경우가 대다수가 되면서 대학교육의 본질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취업을 준비하는 2030 젊은이들이 스펙을 쌓기 위한 사교육에 수백만 원의 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내일 20대연구소'는 지난 9월22일부터 24일까지 전국 취업준비생 중 7학기 이상 재학한 대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취준생들은 취업을 위해 1인당 평균 5.2개의 스펙을 준비하고 있었다. 

상경계열은 5.5가지, 자연ㆍ이공계열은 5.3가지, 인문ㆍ사회계열은 4.9가지를 준비한다. 

취업을 위한 스펙의 1순위는 토익이며, 학점, 자격증, 토익 외공인어학성적 등을 주로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학생들은 이렇게 스펙을 쌓기 위해서 ‘학교 밖 교육’을 찾아나서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펙을 쌓기 위해 별도의 교육을 받는 경우는 49.2%로 절반에 달했으며, 평균 교육 수강비용은 130만4000원으로 나타났다. 

인문ㆍ사회계열은 160만9000원으로 가장 많은 비용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100만 원 이상의 돈을 써가며 스펙을 쌓는 이유는 극심한 취업난 때문이다. 

응답자들의 54%는 6개월 이상 취업 준비를 하고 있으며, 평균적으로 취업을 위해 제출한 지원서 수가 8.9개에 달했다. 

특히 상경계열은 11.7개로 가장 많았다. 한 학기 이상 취업준비를 하면서 10여 곳의 기업에서 ‘탈락 통보’를 받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자 취준생들은 자신의 전공과 관련없는 직무더라도 무차별적으로 원서를 내는 상황이다. 

응답자의 56.8%는 ‘전공과 관련없는 직무에 지원한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인문ㆍ사회계열 응답자 중에는 71.6%가 전공과 관련없는 직무에 지원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자연이공계열은 41.5%로 비교적 낮았다.

또한 인문ㆍ사회계열 취준생의 54.2%는 ‘다시 대입 시기로 돌아가면 지금의 전공을 선택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 ‘취업을 하는 것이 어렵다’ ‘졸업 후 크게 쓸모가 없을 것 같다’고 답해 인문계 기피 현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조사를 진행한 문송이 대학내일20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조사 결과 상경계열 학생들이 취업 준비에 있어서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더 많은 고배를 마시고 있다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타 계열에 비해 자연ㆍ이공계열 학생들이 전공 만족도가 높고 직무 적합성 부분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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