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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th 부산국제영화제] ‘비 온 뒤 땅 굳었다’…역대 최다 관객ㆍ필름마켓 성황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부산국제영화제의 스무살 잔치를 앞두고 영화계 안팎에선 우려의 시선이 컸다. 올해 초 영화제 운영과 관련해 외압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예산이 절반 가까이 삭감되는 등 내홍을 겪었던 터였다. 안정적으로 영화제 준비에 매진할 시간이 부족했다. 그럼에도 부산영화제는 강수연 공동집행위원장을 위촉한 것을 계기로 전열을 가다듬은 뒤 스무살 성년 축제를 무사히 치러냈다.

지난 1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폐막식이 열렸다. 배우 박성웅과 추자현의 사회로 진행된 폐막식은, 배우와 감독들의 레드카펫 행사, 영화제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상 수상자 시상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영화제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의 폐막 선언에 이어, 폐막작 ‘산이 울다’ 상영을 끝으로 열흘 간 축제의 막을 내렸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남긴 성과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대 최다 관객을 불러모았다는 점. 올해는 역대 최다 관객동원 기록이었던 22만6473명(2014년)을 뛰어넘는 22만7377명의 관객이 영화제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영화제 측은 “올 초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지만 관객들의 사랑과 지지로 안정적인 영화제를 운영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외형을 부풀리는 데 열중하기 보다, 부산국제영화제 고유의 정체성을 강조한 내실 있는 프로그램들이 영화제를 빛나게 했다는 평가다. ‘아시아영화 100’, ‘한국영화 회고전 - 1960년대 숨은 걸작’ 등 아시아영화의 가치를 재평가하는 프로그램을 신설,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서의 위상에 걸맞는 행보를 선보였다. 동시에 일반 관객들과의 벽을 허무는 데도 중점을 뒀다. 역대 최다 GV(관객과의 대화)와 무대인사, 다양한 주제의 컨퍼런스와 포럼 등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고 영화 담론의 장을 확장할 수 있었다고 영화제 측은 설명했다. 

올해 영화제의 백미는 ‘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권 마켓(E-IP)’을 성공적으로 론칭한 아시아필름마켓이었다. 우선 아시아필름마켓 세일즈 부스 참가회사 수(E-IP및 캐스팅 부스포함)가 전년 198개 사에서 208개 사로 늘었다. 내용 면에서도 영화제작사, 해외 세일즈사와 더불어 E-IP 관련 업체, 출판사, 매니지먼트사 등 다양한 산업군을 포괄, 엔터테인먼트 토탈 마켓으로써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일일 평균 3000여 명의 방문객 수,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의 전년 대비 100건의 초과 미팅, 한국 세일즈 부스 계약 건수 및 매출금액 증가 등의 성과도 냈다. 더불어 아시아 대표 배우들과 세계 영화산업 관계자들을 연결하는 아시아캐스팅마켓을 확장 운영, 세계엔터테인먼트 시장에 새로운 흐름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한편, 뉴커런츠 부문 트로피는 하디 모하게흐(이란) 감독의 ‘아야즈의 통곡’과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카자흐스탄) 감독의 ‘호두나무’에 돌아갔다. 강석필(한국) 감독의 ‘소년, 달리다’와 예윈(중국) 감독의 ‘마주 보다’, 김영조(한국) 감독의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비프메세나상은 수상자로 선정됐다. 선재상은 이은정(한국) 감독의 ‘치욕일기’와 라우 켁 홧(대만) 감독의 ‘가정부 니아’가 받았다. 올해의 배우상엔 남자는 ‘혼자’의 이주원, 여자는 ‘소통과 거짓말’의 장선이 각각 뽑혔다. 기타 수상작(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국제영화평론가협회(FIPRESCI)상=‘아야즈의 통곡’(하디 모하게흐)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상=‘소통과 거짓말’(이승원)

△대명컬처웨이브상=‘초인’(서은영)

△KNN관객상=‘라디오’(하리 비스와나스)

△BNK부산은행상=‘헬라스로 통하는 고속도로’(아론 레만)

△시민평론가상=‘혼자’(박홍민)

△부산시네필상=‘경계의 저편’(로베르토 미네르비니)

△CGV아트하우스상=‘눈꺼풀’(오멸)

△한국영화감독조합상=‘양치기들’(김진황), ‘눈꺼풀’(오멸)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스튜디오 지브리

△한국영화공로상=빌란트 쉬펙(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집행위원장)

ham@heraldcorp.com [사진 제공=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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