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지난 4일~6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제12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에서 두 기록물에 대해 등재 권고 판정을 받고, 유네스코 사무총장의 최종 승인을 받아 등재가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는 1983년 6월30일 밤부터 11월 14일 새벽까지 방송기간 138일, 방송시간 453시간 45분에 걸쳐 생방송으로 진행한 프로그램 관련 기록물이다. 비디오 녹화원본 테이프 463개, 담당 프로듀서 수첩, 이산가족이 직접 작성한 신청서, 일일 방송진행표, 큐시트, 기념음반, 사진 등 2만 522건의 기록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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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사진 =KBS |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한국전쟁과 같은 비극이 다시 발생해선 안된다는 평화의 메시지를 알림으로써 주요 등재기준인 진정성, 독창성, 세계적 중요성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한국의 유교책판’은 305개 문중과 서원에서 기탁한 책판 718종 6만4226장으로 구성돼 있다. 내용은 유학자의 문집, 성리학 서적, 족보ㆍ연보, 예학서(禮學書ㆍ예법에 관한 책), 역사서, 훈몽서(訓蒙書ㆍ어린아이를 위한 책), 지리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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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들. 사진 =KBS |
조선시대 유교책판을 만든 지역 지식인들은 문중, 학맥, 서원, 지역사회로 연결되는 네트워크를 꾸려 ‘공론(公論)에 의한 공동체 출판’을 진행했다. 책판들은 현재경북 안동에 있는 한국국학진흥원 수장고에 보존 관리돼 있다.
이번 등재로 한국의 세계기록유산은 13개로 늘어났다. 기존 등재 기록물은 ▲ 훈민정음(1997년) ▲ 조선왕조실록(1997년) ▲ 직지심체요절(2001년) ▲ 승정원일기(2001년) ▲ 조선왕조의궤(2007년) ▲ 해인사 대장경판과 제경판(2007년) ▲ 동의보감(2009년) ▲ 일성록(2011년) ▲ 5ㆍ18 관련 기록물(2011년) ▲ 난중일기(2013년) ▲ 새마을운동기록물(2013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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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유교책판. 사진 =한국국학진흥원 |
이번에 유네스코는 중국이 신청한 난징대학살 문건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를 확정했다. 난징대학살 문건은 일본 군대가 1937년 12월 난징을 점령한 이후 6주간 난징 시민과 무장해제된 중국 군인들을 학살한 사실과 1945년 이후 전쟁 범죄자의 재판 관련 기록물을 아우른다.
반면 중국이 함께 신청한 1931년부터 1949년까지 생성된 일본군 위안부 자료는 등재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일본은 시베리아에 억류됐던 일본군 포로의 귀환 관련 자료인 ‘마이즈루 항구로의 귀환’과 교토의 사찰인 도지(東寺)에 소장된 고문서 등 2건을 등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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